항우연, 미래 우수인력 확보위해 2011 대학생 비전캠프 개최
표준연, 기초연, ETRI, 에너지연, KISTI, 수리연 등 다양한 행사 마련

김홍중 충남대학교 항공우주학과 4학년 학생은 아직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있다. 이게 웬 대박이란 말인가.

그렇잖아도 항공 쪽에 관심이 깊은 김군에게 직접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비행기 제작 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다. 현장에서 그는 그야말로 꿈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간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다.

더군다나 KAI의 기술력을 눈 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옷깃을 여미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학교에서는 이런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벌써 4학년인데 불안한 게 없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항공과 관련된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게는 2박3일이 너무 짧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과학기술계가 우수 인력 확보에 빨간등이 켜진지 오래다. 연구소마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사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이 미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항공우주 관련 산업체와 함께 전국 공과대학생을 대상으로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간 '2011 대학생 항공우주 비전 캠프(Vision Camp)'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캠프는 전국의 공과대생들에게 항공우주 연구개발 현장 및 관련 산업체 탐방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항공우주 산업 현황을 이해하고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참가 대학생들은 항우연(대전 본원),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항공센터를 비롯해 대한항공 테크센터(부산), 한국항공우주산업(사천), 한화(대전사업장), 쎄트렉아이(대전) 등 항공우주 관련 산업체를 직접 방문해 진로탐색과 현장체험의 기회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항우연을 견학하고 있는 비전캠프 참가 학생들. ⓒ2011 HelloDD.com

이번 캠프에서는 항우연 소속 연구원들이 항공우주분야 과학 강연을 펼치면서 항공, 위성, 발사체 등 세부 분야별로 참가 대학생들과의 토론의 시간을 갖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외에 향후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등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내용은 단연 '나로호'였다.

심지어 한 학생은 "이번에 나로호가 또 실패하면 앞으로 항공우주 분야에 미치게 될 파급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들을 당혹케 할 정도였다.

항우연 관계자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나로호 3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며 "물론 실패했을 경우 우주 산업은 당연히 축소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지금 연구진들의 마음가짐이다. 발사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전반적으로 항공우주 관련 산업체와 연구원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번 기회가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며 "1학년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줬고, 진로를 결정해야 할 4학년들에게는 취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젊은이들에게 과학의 꿈을 제공하는 한편 선배 과학자들의 멘토 혜택까지 받을 수있는 이같은 귀중한 캠프는 물론 항우연에서만 실시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들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제공하는 여름방학 맞이 캠프 등 대중행사가 전국 각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김명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박준택), 국가수리과학연구소(소장 김정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황주호),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박영서) 등에서도 저마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 표준연의 찾아가는 측정과학캠프…과학기술 흥미 고취 기대
 

▲2009년 과학캠프에서 자석위 초전도체가 부상하는 광경을 보고 '우와~' ⓒ2011 HelloDD.com

표준연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대전 덕송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측정과학캠프'를 개최한다. 이번 측정과학캠프에는 덕송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학생 30여 명이 참가하며, KRISS 연구원들이 측정표준 강의 및 과학체험 실험 등을 함께 진행한다.

이번 과학캠프에서는 과학자가 직접 '재미있는 단위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또한 '정확한 1 kg을 찾아라 : 용수철 저울 만들기', '액체질소를 이용한 초전도 자석 띄우기', '진공용기를 활용한 진공체험', '대한민국 표준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등 길이·질량·진공·시간·초전도 등 교과서 속의 측정 기본단위에 대해 과학자와 함께 실험실습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축구공 차기를 통해 속도 측정 체험을 해보고, 전체 프로그램 수행 후에는 명예측정과학박사 수료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중등과학교사를 대상으로 하계 제3회 측정표준 중등과학교사 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과학교사연수에는 서울, 경기, 대전, 창원지역의 중등과학교사 30명이 참여한다. 표준연은 모든 과학의 기초가 되는 측정표준에 대해 실험 및 체험, 강연 등을 통해 과학교사의 전문성 향상 및 교수 학습 개선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과학교사 연수에서는 SI 기본단위 7가지 물리량을 학교에서 다루는 과학현상과 연결해 실제 어떻게 정의되고 현시되는지 실험 및 강연을 통해 살펴보게 된다. 이와 더불어 첨단과학 및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과학현상과 측정표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길이, 시간, 온도, 광도, 질량, 힘 등 기본 물리량을 중심으로 과학실험 및 강연이 실시되며, '생활 속의 방사선, '국가표준제도' 등에 대한 특강이 펼쳐진다.

배재성 홍보팀장은 "교사들이 연수 후 직접 학교 교육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수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앞으로 교사들이 측정표준을 접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과학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과학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첨단과학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기초연 첨단과학캠프

청소년들이 연구자와 함께 첨단과학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행사가 개최된다. 기초연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한 '2011 하계 첨단과학캠프'를 18일, 25일 양일간 대덕본원과 오창센터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청소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공계 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며 18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25일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첨단과학캠프는 참가 학생들이 기초연의 주요 연구실을 방문해 첨단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2004년부터 기초연에서 수행중인 엑스사이언스(X-Science)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참가신청은 오는 7일 오후 4시부터 엑스사이언스 홈페이지(http://xscience.kbsi.re.kr/)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총 11개 프로그램에 각각 15명씩 참가하게 된다.

18일 열리는 캠프에서는 정영호 생명과학연구부 박사가 진행하는 '빛과 생물의 운동' 등 3개 주제의 프로그램이 대덕본원에서 개최되며, 김정민 환경과학연구부 박사가 진행하는 '뒷산의 암석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등 3개 주제의 프로그램이 오창센터에서 개최된다.

또한 25일 캠프에서는 김동락 물성과학연구부 박사가 진행하는 '초전도현상의 이해' 등 3개 주제의 프로그램이 대덕본원에서, 최정헌 환경과학연구부 박사가 진행하는 '북극 다산기지 주변 퇴적물의 연대측정' 등 2개 프로그램이 오창센터에서 개최된다.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는 참가자 전원에게 기초연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이 수여될 예정이다.

◆ 태권브이, 휴보 만날 수 있는 '과학로봇CEO캠프'에서 생각도 쑥쑥!

미래 꿈나무인 아이들이 스마트형 CEO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된 '2011 여름방학 과학로봇CEO캠프'가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캠프는 차세대 성장산업인 로봇에 대하여 기초단계부터 심화단계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텔레프레전스 로봇, 아바타로봇, 우주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만나보고, 태권브이를 만든 김청기 감독과 휴보 아빠 오준호 교수의 강의와 함께 휴보랩을 방문하여 직접 휴보를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KAIST 탐방과 교수,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한 현장 체험학습, 발명체험, 그리고 과학의 요람인 대덕연구개발특구내에 위치한 연구소를 견학하게 된다. 과학로봇CEO캠프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아이들이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며 도전하는 스마트CEO로 만들어 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6회차로 구성된 과학로봇CEO캠프는 24일부터 내달 20일까지 6회차에 걸쳐 진행되며 각 회차의 기간은 3박4일이다. 각 회차별로 80명씩 모집한다.

4회차는 중학생 1~3학년이 대상이며 그 외는 초등학생 3~6학년이 대상이다. 과학로봇CEO캠프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werobo-edu.com)를 참조하거나 또는 전화(1688-2143)로 문의하면 된다.

◆ 미래 과학인재들의 발명경연의 장이 열린다!…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발명캠프 개최

'2011 ETRI 발명캠프'가 내달 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ETRI는 이번 발명캠프에 참가할 전국의 고등학생을 오는 22일까지 ETRI 홈페이지(www.etri.re.kr)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 IT기술 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발명 캠프는 총 60명 내외로 인원을 선발, 우수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지식재산권화하는 방법과 절차를 알려주는 특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보통신에 관심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한 이번 발명캠프는 참가 학생들에게 ▲발명과 특허 특강 ▲지식재산권 제도 및 명세서 작성 교육 ▲특허 및 정보검색 실습 ▲정보통신의 발전 방향 특강 등 지식재산권과 정보통신 관련 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참여학생은 발명 멘토로 참여하는 연구 현장의 ETRI연구원과 팀별 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특허명세서를 직접 작성해 봄으로써 특허까지 출원하는 발명체험 등의 학습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향후 기술료 발생시 학생 발명자에게 ETRI 연구원과 동일한 수준의 기술료 지급이 가능토록 해 미래 과학기술인력인 학생들이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TRI 관계자는 "이번 발명캠프는 선임급 이상 연구원과 변리사가 멘토로 나서 참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을 돕고, 그 중 수상작은 연구원에서 학생 명의로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라며 "과학꿈나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익한 과학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한 이번 발명캠프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초록기술과 떠나는 여름방학' 등 다양한 행사 개최

에너지연은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에너지기술 체험프로그램인 '초록기술과 떠나는 여름방학'을 7~8월 두달에 걸쳐 운영한다.

미래의 녹색꿈나무인 초등학생들에게 청정지구의 소중함과 그린에너지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계획된 여름방학 체험프로그램은 현장견학 위주의 프로그램을 탈피해 학생들이 연구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기술의 원리까지 쉽게 깨우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수리연은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2011 소셜네트워크 분석기법 여름학교'를 개최한다.

이번 여름학교에서는 최근 사회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소셜 미디어 및 네트워크 서비스의 구조적·사회문화적·경제산업적 파급효과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기법에 대한 강연과 발표 등이 준비돼 있다.

튜토리얼 과정으로는 정교민, 차미영, 정하웅, 장덕진, 강병남, 이재현 교수가 강연을 진행하고, 초청강연 과정으로 이덕희, 신진우, 정상수, 정재승, 이우기, 고광일, 김범준 교수가 강연한다.

등록기간은 22일까지이며 홈페이지(http://open.nims.re.kr/new/event/event.php?workType=home&Idx=55)를 참조하면 된다.

KISTI는 직원 가족 사이언스 캠프를 개최한다. 과학문화 확산활동의 일환으로 KISTI 직원 가족을 초청해 과학기술을 소개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 유발 및 이해도를 증진시킨다는 취지의 이번 캠프에서는 직원 가족들이 연구현장을 직접 체험해 부모님 또는 배우자에 대한 존경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부터 23일까지 1박2일간 무주 청소년 수련원에서 진행되며, 연구원 투어와 과학강연, 캠프파이어, 매직 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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