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상]위기는 기회의 다른 면...발상 전환, 애국 계기로 만들자
일본 고베 지진 현장 보존과 미국 9.11테러 잔해 전국 배포 사례 참조를

연평도 주민들은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의 최전선에서 강한 생활력을 보이며, 국가 방위의 일선을 담당해오신 분들이다. 연평해전 등 그동안 많은 북한의 위협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가운데 꿋꿋이 이 나라를 지키는데 일조해 오신 영웅들이다.

이 분들을 비롯해 서해 5도의 주민들이 안계셨으면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유지되는데 많은 지장이 있었을 것이다. 섬에 민간인이 없고, 군인만 있는 상태에서는 영토라고 보기가 힘들다. 또 이 최전선이 있음으로 해서 그 남쪽의 영토가 보전되며, 나머지 국민들이 생업에 종사하며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그동안의 잠재적 위협이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민간인에 대한 포격으로 생명의 위협이 가시화되며 정신적 고통을 극대화시켰다. 이제는 그동안 연평도민을 비롯해 서해 5도민들께만 주어오던 고통을 전국민이 분담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견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위정자들은 우선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연평도민들의 삶의 대책을 발전적 방향으로 마련해 이 분들의 애국심에 감사하고, 삶의 터전을 지켜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학자와 벤처기업인들이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

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의견 가운데 하나는 연평도 포격 현장을 보존하자는 것이다. 그곳을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주민께는 따로 땅과 건물을 제공하고, 그 터는 유리를 씌우고 설명 자료를 마련해 생생한 안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재해를 국민 교육의 기회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 우선 일본은 1995년 고베 대지진이 발생한 진앙지인 아와지 섬의 재해 현장을 기념 공원으로 만들었다.
 

▲(사진 좌) 진앙지인 아와이 섬에 현장을 보존해 놓고, 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았다.   (사진 우)지진으로 틀어진 인프라를 측정해 놓으며 지진이 얼마나 무섭고 강력한 것인지 알도록 했다. ⓒ2010 HelloDD.com

기념 웹사이트(http://www.nojima-danso.co.jp)를 들어가 보라. 재해가 발생한 현장과 순간을 복구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해 재해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재해 대비의 필요성을 알리는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재해는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고, 이는 눈으로 보고 발로 확인하는, 피부에 와닿는 교육을 함으로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선진국들은 재해 극복에 있어서도 우리 보다 많은 사례를 갖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주목할 만하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뒤 미 정부는 각 주(州)에 테러로 무너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잔해를 보내 성조기와 함께 전시했다.

테러의 잔혹함을 알리는 한편 위험에 맞서는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방인의 눈에는 비춰졌다. 사진은 조지아 주의 콜롬비아 주도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찍은 것이다. 
 

▲(사진 좌)테러로 무너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잔해 가운데 하나인 철 구조물을 전국에 보내 성조기를 옆에 세우고 테러에 대해 대응할 것을 은연중에 알리고 있다.  (사진 우)잔해를 있는 그대로 전시해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가를 사람들이 그대로 느끼도록 해놓았다. ⓒ2010 HelloDD.com

우리는 재해와 위험, 스트레스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설할 필요가 있다. 없으면 좋은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반드시 부딪히게 되있다. 그런만큼 피하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이왕 부딪히는 것 적극적 대응으로 우리를 보다 강하게 만드는 보약이라는 발상을 가져야 한다.

북한의 위협은 그런 측면에서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태해지는 것이 아니라, 비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합시키고, 몸에 팽팽한 긴장감을 갖게 하며, 용기있도록 만들어 거꾸로 우리가 훨씬 강하고, 이를 통해 삶의 행복을 누리도록 활용해야 한다.

스위스나 이스라엘처럼 자신들의 생존과 안보는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하며,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국가 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재해가 많았지만 많은 경우 재해를 보존하기 보다는 망각해야할 대상으로 생각해온 대목이 있다.

6.25로 국토 전체가 폐허가 되었지만 흔적이 남아있는 곳은 없다.어찌보면 연평도 포격 현장은 국가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다시금 인식하게 해주는 천금같은 곳으로도 볼 수 있다. 국민들은 이를 통해 경제 발전과 과학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는 것이 국가 안보임을 눈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긴장된 각오가 있고, 사명감을 한 사람 한 사람이 느낄 때 경제와 과학의 발전이 더욱 탄탄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연평도 포격 현장이 국가 안보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때 연평도 주민들은 자부심과 함께 먹거리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북한의 직접적인 위협이란 불안에서 그동안 국토의 최일선을 지켜왔다는, 그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다시 찾아 이번 위기를 지역 발전과 함께 영웅의 면모를 갖추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피해의 순간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밝은 내일을 도모하는 것은 인간만 갖고 있는 존엄성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과학계도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는 연구 현장만 지키면 된다는 소극적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국민의 일원으로, 연구 현장도 국가 안보가 지켜질 때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 이런 국가적 재난에 과학자는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외국의 재해 극복 사례를 조사하고, 포격 현장도 방문하는 등 국민의 일원으로 보다 적극적 행동을 취할 것을 납세자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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