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지윤의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

'딸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식물은 꽃턱이 과육으로 발달한 것으로 씨가 열매 속에 없고 과실의 표면에 있다. 우리가 과일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딸기도 그렇고 산에서 볼 수 있는 산딸기도 그렇다.

하지만 엄연히 따지면 재배되는 딸기와 야생에서 자라는 딸기는 각각 땃딸기속(Fragaria)과 딸기속(Rubus)으로 속이 다른 식물이다. 흔히 야생 딸기를 '산딸기'라는 통칭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딸기는 복분자딸기, 산딸기, 곰딸기, 멍석딸기, 수리딸기 등 20여 종이 넘는다.

그 중 줄딸기는 봄이 지나갈 무렵 연분홍의 청초한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과실의 맛은 산딸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꽃은 산딸기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 자태를 가지고 있다. 줄딸기(Rubus oldhamii)는 딸기속(Rubus) 식물로 속명은 '붉은색의 열매'를 뜻한다. 그래서 딸기속 식물의 대부분 붉은색 열매를 맺는다.

줄딸기는 덩굴딸기, 덤불딸기라고도 불리며, 중국에서는 향매(香?)라 하는데, 딸기속 식물 중에 꽃의 향기가 좋아 '향기딸기(香?)'라 이름 붙인 것이 아닐까 한다. 줄딸기는 햇볕이 드는 산기슭에서 자라고 가지는 옆으로 길게 뻗으며 갈고리 같은 가시를 가지고 있다.

잎은 5∼9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으로 줄기에 어긋나서 달리며, 잎 뒷면 주맥에도 가시를 달고 있다. 그래서 열매를 따 먹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가 줄딸기가 낸 가시에 손등이 긁히는 것 쯤은 각오해야 한다. 꽃은 5월에 새 가지 끝에 달린다. 꽃받침은 5개씩이며 끝이 뾰족하고 겉에 가시와 선모가 있다. 한방에서 줄딸기의 뿌리는 향매(香?)라 해 약으로 사용하며, 향기가 9리 까지 간다는 뜻의 구리향(九里香), 낙지각공(落地角公) 등의 이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향매의 맛은 달고 매우며, 차가운 약성을 가지고 있다. 이 약은 열을 내리거나 놀란 것을 가라앉히는데 효능이 있어 주로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영아경련에 처방한다. 약으로 쓸 때에는 가을에 뿌리를 캐어 깨끗이 씻어 생것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그늘에 말린 것을 사용하며, 향매 15~30 g을 물에 달여서 복용하면 된다. (중화본초)
 

▲잎 뒷면의 갈고리 같은 가시(왼쪽)와 줄딸기 전초(오른쪽).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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