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원 천문연 박사의 '전파 천문학이란?' 강연

"하늘에서 오는 빛 중 '가시광선'은 우리 눈에 보이는 빛을 말하고 '전파'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빛을 말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인 전파는 핸드폰과 라디오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 전파로 하늘을 보면 우리 눈에 보이는 하늘과 전혀 다른 하늘이 보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박찬모)이 주최하는 연구자가 직접 찾아가는 강연 '국민과 함께 나누는 연구성과'가 20일 오후 3시 서울 노원어린이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는 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전파 천문학이란?'주제를 가지고 어린 과학꿈나무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손 박사의 강연을 듣기 위해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는 약 30 여명. 엄마의 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 보다 스스로 과학에 관심을 갖고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

손봉원 박사는 이날 전파란 무엇인지를 설명하며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1930년 즈음 우린 무선통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라디오도 나오고 TV기술도 나오면서 전파라는 빛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며 "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으로 길이는 약 1~3미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전파와 가시광선으로 보는 우주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예를 들어 가시광선으로 태양을 볼 때는 동그란 모양인데, 전파로 관찰할 경우는 다르죠. 전파로 관찰한 태양은 파란 모양에 가운데 중간중간 얼룩덜룩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 얼룩덜룩한 것들은 가시광선으로는 검게 보이는 부분으로 태양의 흑점이에요. 그러나 전파망원경으로는 빨갛게 보이죠. 가시광선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전파에서는 잘 보입니다."

손 박사는 전파 설명에 이어 행성상성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우주에는 행성상성운이 있다. 이 성운은 은하계 내 가스성운 중 비교적 작은 원형으로 가시광선으로 보았을 때 원형으로 보인다. 이 행성은 폭발할 때 자기가 가진 가스를 내보내는데, 전파망원경으로 행성상성운을 관찰해보면 어떤 가스를 내보내는지 관찰할 수 있다.

손 박사는 마지막으로 "우리 우주는 137억년 전 터지면서 팽창했다. 그 때 우주는 얼룩을 남기며 팽창을 했는데, 그 얼룩들이 은하다. 전파망원경으로 그 얼룩을 잘 연구해서 우주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연구했고,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연구중"이라며 "전파 망원경의 성능이 좋아지면 블랙홀의 증거와 우리 은하 중심의 다양하고 복잡한 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강연 도중 손 박사의 질문에 곧잘 대답하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태양의 검은 점에 대해 설명 할 때 "그건 태양의 흑점이죠?"라고 먼저 말하는 아이도 있었고, '좋아하는 물리학자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때 아이들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요!"라고 대답하는 등 즐겁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강연을 들은 한 초등학생은 "내용이 어려웠지만 선생님께서 사진을 통해 전파로 보는 우주에 대해 설명해줘서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었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아이들이 학원에 갈 시간에 강연을 시작해 많이 오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박사님들의 강연을 듣고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파로 관찰한 태양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는 송봉원 박사
전파로 관찰한 태양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는 송봉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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