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중견·벤처기업 CEO 두루 역임
5월 기술지주회사 법인 설립 예정

우리나라 IT 기술사업화의 핵심 역할을 맡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 기술지주회사 초대 사장이 선정됐다.

ETRI는 연구소 보유 기술사업화를 총괄 책임질 기술지주회사 초대 사장으로 민간기업 CEO 출신의 박기순 씨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사장 내정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ADD(국방과학연구소)에서 3년간 한국형 지대지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고, 미시간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7년간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귀국 후 삼성전자에 마케팅 부장으로 입사해 컴퓨터 분야 해외업체와의 협력, 기술도입, 수출 업무 등을 담당, 삼성전자 컴퓨터 부문의 수출기반을 닦는데 기여했다.

또 박 사장 내정자는 LG전자 임원으로서 Microsoft, HP, SUN, Oracle 등 해외의 대형 IT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켰으며, IBM과의 합작회사인 LG-IBM PC 주식회사의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설립 후에는 마케팅부문을 총괄해 국내 PC시장 점유율 2위 달성과 PC사업부문의 흑자 달성에 기여했다.

중견 벤처기업 CEO 경력도 있다. 박 사장 내정자는 반도체 설계 및 판매업체인 아라리온 대표와 지상파 DMB 수신단말기 제조업체인 유비브로테크놀로지스 대표, IT-SoC협회 설립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7년 이상 벤처기업 경영 경험도 가지고 있다.

ETRI는 이번 기술지주회사 초대 사장 선정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장추천위원회(위원장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를 운영해 후보자 자질과 역량을 철저히 검증했다. 위원회는 벤처캐피탈협회,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산업기술연구회, 회계법인, 지식경제부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ETRI는 기술지주회사 초대 사장이 선정됨에 따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정관 인증, 이사회 구성 등 법인설립 준비 과정을 거쳐 5월경 기술지주회사 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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