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국내 건설기업 '출연연 합작 특허'로 회생 인가 받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조용주)은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한 건설기업이 우수한 실적과 특허 취득 사실 등을 인정 받아 극적으로 회생하게됐다고 26일 밝혔다.

극적으로 회생한 기업은 '신성건설'로 2007년 '강판강화 콘크리트(SCP) 합성거더교 구조물'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보유하고 있었다. 이 기술은 건설연과 신성건설, 한국교량개발연구소 등이 합동 연구 개발한 것으로, 콘크리트와 철교의 장점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재판부는 특허권을 취득하고 있다는 점과 과거 신성건설의 공사실적이 우수하다고 판단, 2백여 명의 고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 12월 22일 회생계획 강제인가결정을 통보했다.

건설연에 따르면 이번 회생은 강판강화 콘크리트 합성거더 기술의 특허권이 이번 회생 결정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강판강화 콘크리트 합성거더는 강화 콘크리트(PreStressing Concrete) 외부에 강재(철판)를 입힌 새로운 형태의 교량 거더로, 철골 구조의 장점을 살려 공간 가변성과 교량 안정성, 외부 하중 압력에 견디는 힘 등이 우수하며 시공이 편리하고, RC 구조의 장점을 살려 휨에 대한 저항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건설연은 이미 공개 구조실험 등을 통해 이 기술의 역학적인 면과 실적용성, 피로 성능의 우수함을 입증한 바 있다.

강판강화 콘크리트 합성거더교는 제작공정이 단순해 공사기간 단축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연 관계자는 "이 기술이 교량 건설에 사용되면 강(Steel)박스 거더교, PSC(PreStressing Concrete) 박스 거더교 등 기존 교량에 비해 교량 건설비용을 20% 가량 절약 가능하다"고 밝혔다.

합성거더를 개발한 연구원은 "강판강화 콘크리트 합성거더교를 사용하는 교량이 기존 교량 형식의 30%만 대체해도 600억 원 정도의 초기 건설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유지관리비용과 사회경제적 비용 등 생애주기비용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추가적인 비용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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