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체, ITER 참여 성공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이경수)는 15일 11시 원내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이하 ITER)의 진공용기 본체와 포트의 제작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ITER 진공용기 본체와 포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 7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ITER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조달 품목이다. 1500억 상당의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은 2017년 초까지 ITER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진공용기 본체의 9개 섹터 중 2섹터와 17개의 중앙부 포터 전체 및 9개의 하부포트 전체를 제작·납품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건설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핵융합 장치의 핵심 품목인 진공용기 및 포트를 ITER 조달품목으로 할당 받았다. 또 KSTAR 건설 당시 진공용기 제작을 담당한 현대중공업은 ITER 진공용기 제작에도 참여하게 됐다.
 

▲진공용기 전체 조립형상(왼), 진공용기 섹터 형상(오른). ⓒ2010 HelloDD.com

ITER 진공용기는 본체와 포트로 구성돼있으며 전체적으로는 토러스 형상을 이룬 D형 단면의 이중 격벽 진공 구조물이다.

진공용기의 주요 역할을 살펴보면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을 위한 초고진공 환경제공과 저장 공간 ▲핵융합 연료 물질인 삼중수소 등 방사성물질에 대한 1차 방호벽 ▲플라즈마 방사열 차폐와 중성자 차폐 ▲가열, 진단, 진공배기 및 원격유지보수 장비설치, 이동통로 제공이 있다.

특히 ITER 진공용기는 핵융합 반응을 지속시키기 위해 초고온의 플라즈마가 생성되는 핵심 공간으로 초고온과 초진공, 극저온 냉각을 견딜 수 있는 첨단기술을 요하는 핵융합 장치 구성품이다.

최종 완성 시 총 무게가 약 5000 톤, 전체 높이 11.3 미터, 외경이 약 20 미터에 달하는 거대 구조물이며 제작 및 설치 과정에서 10 밀리미터 이하의 고도 정밀도를 요구한다. ITER 진공용기는 9개의 40° 섹터로 제작되어 현장에서 조립하게 된다.

이경수 소장은 "KSTAR 건설 과정에서 핵융합 장치 건설 기술을 확보한 국내 산업체가 ITER 장치 건설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국내 산업체의 핵융합 분야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향후 핵융합 발전 기술 보유국으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포트 조달 품목. ⓒ2010 HelloDD.com
◆ KSTAR(Korean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

태양에너지의 원리인 핵융합 반응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미래 에너지원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핵융합 장치. 2007년 9월 국내 기술로 개발·제작돼 2008년 7월 최초 플라즈마 발생 성공 이후 본격적인 운영단계에 들어감.

◆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공동개발 사업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의 최종 과학적·기술적 실증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EU,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공동으로 핵융합로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