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寅年 신문분석]한일강제병합 100주년…'세계로 뻗는 한반도' 염원

한민족 역사에서 경인년(庚寅年) 2010년은 각별하다. 100년 전 한반도의 국권을 강탈당한 경술국치가 있었고, 60년 전에는 6·25 전쟁이 발발했으며, 50년 전에는 4·19의거가 일어났다.

새해 한국의 대표적 신문들은 과거 100년 시련과 생존의 세월을 뒤로 하고, 다가올 100년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키워드로 '글로벌'과 '과학기술'을 내세웠다. 100년의 아픈 과거를 딛고 새로운 100년 미래 역사를 펼칠 중요한 시점에서 역시 국가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할 강력한 무기는 과학기술이었다.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라는 한반도의 새로운 도전 중심에 과학기술이 살아 숨쉬고 있고, 과학기술로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자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다가올 100년, 대한민국 'G 시대' 본격 출항
 

▲본격적인 글로벌 시대로 가는 대한민국호 ⓒ2010 HelloDD.com

‘G20 글로벌 시티즌십-세계서 대접받으려면 시민의식부터 높이자' 'G세대 대한민국 희망둥이로 뜨다' '받는 나라서 주는 나라로 2010 대한민국이 뛴다' 주요 일간 신문들은 1면 톱 지면을 통해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일제히 꺼내 들었다. 지난 100년 한반도의 기적을 이어갈 또 다른 100년의 기적을 위해 국민 활동의 주 무대는 더 이상 국내가 아니라 세계가 되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중앙일보는 새해 첫 신문을 이어령 고문의 '세계의 한복판으로'라는 특별기고문을 실었다. 과거 시련의 역사를 되새기면서 G20의 정상들이 한국 땅으로 몰려오는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비상(飛翔)해야 한다는 글이다.

조선일보는 '시련을 이겨낸 100년을 지나…새 100년을 이끄는 힘' 특별기획으로 G(Global)세대를 조명했다. 'G세대 대한민국 희망둥이로 뜨다'라는 1면 톱기사로 한반도 인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점검하면서 국가 세계화에 대한 염원을 현장스케치했다.

매일경제는 'G20 글로벌 시티즌십'이라는 신년 특별기획 키워드를 제시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개선해야 할 글로벌 시민의식을 일깨웠다. 동아일보 역시 1면 톱기사로 '받는 나라서 주는 나라로'라는 신년 첫 메시지를 던지며 아프리카 검은 대륙에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세계인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 2010 빅 모멘텀…한반도 역사의 중대한 전환기
 

▲올해는 한반도 역사의 중요한 갈림길. ⓒ2010 HelloDD.com

신문들의 새해 특집호를 꼼꼼히 뜯어보면 경인년은 한반도 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경술국치 100년 아픈 과거의 제대로 된 성찰을 통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미래 사회로 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았다.

한겨레는 일제강점 100년 등 과거 성찰과 함께 올곧은 실천으로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는 새해 사설을 실었다. 경향신문은 1910년생 할아버지의 100년 증언 1면 톱기사에서 과거 한·일병합 100년 역사를 살펴보고 한반도 미래의 길을 모색했다. 대부분의 신문들도 뼈아픈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요 사설들이 눈에 띄었다.

그런 가운데 경제 전문 일간지들은 '2010 빅 모멘텀', '대도약 2010' 등 한반도 역사의 중대 전환점을 상징하는 특별기획 코너를 마련해 한국경제 미래를 진단했다.

◆ 우주, 원자력 등 과학기술에서 찾는 대한민국 희망
 

▲국가의 영원한 희망 과학기술. 올해도 수많은 희망의 빛들을 쏜다. ⓒ2010 HelloDD.com

원전 수출과 국가 우주개발 현장과 관련, 여러 신문이 공통적으로 실었다. 각 신문은 관련 취재물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조선일보는 'G20 신기술 전쟁 현장을 가다'라는 신년 특집기획 첫 편으로 유럽의 우주개발 기업을 현지 취재했다. 첫 원전수출 모델 신고리원전 3·4호기 건설현장도 취재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신성장 동력 휴먼 테크놀로지 신년특집 기사를 통해 과학기술이 가져다 줄 미래 희망 전파에 집중했다.

매일경제도 2010 희망전도사라는 기획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현장을 조명했다.

동아일보는 한국의 원전산업 전망과 과제 좌담회 내용을 실었다.

대한민국호가 경술국치 100주년으로 중대한 국운의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과학기술계로 유독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의 미래 100년 희망을 위해 과학기술계가 더욱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각계에서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의 키워드인 '글로벌'과 '과학기술'을 통해 한반도가 세계 속에서 100년의 기적을 다시 한 번 이뤄내게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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