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천 원장…농업 선진화·첨단화 기계연이 함께 한다.

"기계기술을 활용해 '식물공장'을 실용화하면 아파트처럼 층층이 농작물을 심고 습도·온도·빛을 조절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조건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과 농지부족 문제를 해결, 농업의 경쟁력 향상이 가능합니다." 농업은 국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산업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기계와 농업의 융합연구를 강조하는 이상천 한국기계연구원장.

27일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과 연구협력 MOU를 체결하고 공동 워크숍을 개최한 이상천 원장은 "기계와 농업이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운 분야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예전부터 협력해 왔다"며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예전에는 트랙터·이양기 등 농기계 위주로 연구개발을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기계는 물론 연료전지·폐기물처리·바이오센싱·식물공장·무인자동화 등 첨단 농업을 위한 장치·설비 개발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계연의 나노기술을 접목한 신품종개발, 에너지·지능기계 기술을 응용한 식물공장·그린하루스 실용화 추진 등 농업의 첨단화를 위해 기계연이 함께 연구해 한국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해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지론이다.

"늘 열린 마음으로 융합연구와 연구협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기관과의 연구협력을 위해저도 직접 뛸 생각입니다." 이 원장은 "기계연은 방위산업을 비롯한 한국의 산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요즘과 같이 국내 기술경쟁이 아니라 외국과 기술경쟁을 하는 시점에서는 분야 간 벽을 허물고 연구협력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산업계 화두는 환경과 에너지…기계연 역량 결집해 농업기술 업그레이드

"농업과 기계공학 전문가들이 농업의 선진화·첨단화·과학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 이번 MOU의 가장 큰 의의입니다. 농업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농진청과 구현기술을 가진 기계연의 역량을 결집해 농업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이 원장은 "기계와 농업분야의 기관 간 협력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협력을 통해 기계연은 첨단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적용처를 발굴하고 녹색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대형 연구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해 국내 농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농업기술의 수출을 모색해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 이 원장의 포부이다. 기계연과 농진청의 연구협력은 지난 2월 17일 조은기 농업과학원 원장이 기계연을 방문. 상호협력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하고 두 기관의 연구개발 실무진이 왕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기계연과 농진청은 ▲미생물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바이오가스 발생 및 폐기물 처리기술 개발 ▲농산물 안정성 및 농식품 맛 판정 바이오센서 개발 ▲무인자동화 ▲식물공장 등 5가지 분야를 연구협력 주제로 선정했다.

이 원장은 "연구협력을 통해 농촌 폐기물 에너지화를 통한 환경문제 해결, 영농 기계화를 통한 첨단·저비용 영농기술 보급, 녹색 성장에 적합한 환경친화적 영농기법 개발과 식물공장과 관련한 플랜트 통합 기술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발표된 5가지 의제들은 1~2년 내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연구성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면 신규 과제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즘 산업계의 화두는 단연 환경과 에너지입니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산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계기술이 핵심이 되는 효과적 생산장비의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기계연은 지금까지 축적한 기계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환경분야 설비∙장비에 대한 산업원천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이 원장은 "녹색성장∙신성장동력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기계연은 이미 태양광산업과 관련해 유기태양전지, 박막형 태양전지 부분에 핵심기술들을 일부 확보 했으며,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기계연은 다양한 녹색성장 관련 기술개발을 위해 2009년 총 연구개발예산 1100억원 중 36.6%인 402억원을 녹색기술에 투자해 국가 아젠다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상당부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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