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육군 32사단, 연구소 탐방 등 2박 3일간 고교생 대상 캠프 개최

"충성, 대전시 고교생 40여명은 '희망과 도전-고교생 나라사랑 체험캠프'를 통해 나라 사랑과 도전 의식을 기르라는 명 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40여명의 학생들이 외치는 소리가 가득 울려퍼졌다.

생애 처음으로 군복을 갖춰입고 하나의 흐트러짐없이 줄지어 서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진짜 군인을 연상케했다. 큰 목청 소리도 뒤지지 않았다. 대전지역 남녀 고교생 80여명을 두 차례로 나눠 각각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한 '고교생 나라사랑 체험캠프'는 대전시 교육청과 육군 32사단이 공동 주최한 이색 프로그램.

'희망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고교생들에게 나라사랑 정신과 미래에 대한 희망, 도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캠프의 첫째날 지난 18일.

군인이 된 학생들은 32사단에서 입소식을 갖고 군대예절과 시뮬레이션 사격 등의 병영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학교 급식과 비슷하지만 다른 군대 식사 예절에서부터 자신의 키 반만한 총을 들고 진행된 시뮬레이션사격 연습을 체험하기도 했다.
 

▲병영체험에 참가한 조호성(왼) 학생과 이종의 학생. ⓒ2009 HelloDD.com

캠프에 참가한 조호성 대전 둔원고등학교 학생은 "원래 군인의 꿈이었는데 마침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이번 병영캠프에 참가하게 됐다"며 "병영체험을 통해 군대라는 곳이 꼭 엄격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둘째날 견학한 연구소 중 천문연을 방문한 후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통해 낮에도 선명하게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견학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전우애를 느껴보고 싶어 캠프에 참가했다'는 이종의 대전 한밭고등학교 학생은 "말로만 들었을 때는 딱딱하고 무서운 군대인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편안했다"며 "나중에 군에 입대하겠지만 자신있게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우주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며 "천문연의 전파망원경과 항우연의 인공위성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좋았다"고 견학 소감을 밝혔다.

둘째 날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ADD(국방과학연구소·소장 박창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최문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과 한국수자원공사, 국립대전현충원 등을 견학했다.

이날 학생들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에게서 우주인으로서의 경험과 우주체험 특강을 듣기도 했다. 이 박사는 강연을 통해 "우주인으로 선발된 것 보다 우주인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배운 게 더 많다"며 "'내가 이 정도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게 얻을수록 재미가 있고 거기에 집착하는 것"이라며 "여기있는 학생들은 아직 어린 친구들이니만큼 큰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그대신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충고를 전했다.

대전교육청 임봉수 중등교육과장은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체험캠프를 운영하는 것은 대전이 처음이다"며 "고교생들이 많은 참여를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박사가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우주체험특강을 하고 있다. ⓒ2009 HelloDD.com

▲이소연 박사의 강연이 끝나고 단체사진 한 컷. ⓒ2009 HelloDD.com

▲나라사랑 체험캠프 입소식. 32사단 제공

▲시뮬레이션 사격 연습 장면. 32사단 제공

▲군대생활의 꽃인 유격훈련. 32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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