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식 교과부 기초연구정책관 '생명공학정책연구포럼'서 강조

"미래기초원천기술은 기술융합을 통한 실용화단계로 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술의 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바이오 R&D 투자의 구체적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박항식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은 12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박영훈)에서 진행된 '제5회 생명공학정책연구포럼'에서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운영 추진방향과 함께 다양한 의견 개진을 통해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기초원천기술, 바이오테크놀로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현병환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의 사회로 약 70여명의 BT분야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009년 예산확정과 함께 교과부의 BT정책추진현황과 목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장으로 마련된 것. 이날 포럼에는 안순길 이큐스팜 고문, 염용권 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 장수익 충북대 교수, 조만형 한남대 교수가 패널로 참가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은 "과학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정기 포럼을 진행하는 만큼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과학계에서 목소리를 모으고 이를 대내·외에 충분히 알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정책관은 "BT분야는 장기간 R&D 투자가 필요하고 고위험과 임상시험에 대한 엄격한 규제, 세계시장단위에서 규모의 경제성 등의 특징을 가진다"며 "국내 바이오산업은 아직 성장초기 단계로 실용화 및 산업화를 위한 노력의 시간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BT분야의 연구 성과는 양호하지만 사업화 성과가 미흡함을 지적하며 성과창출형 R&D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중·단기간 내 성과창출이 가능한 과제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사업의 재조정을 통해 절감된 예산은 우수과제 및 성과지향 과제에 재투입해 바이오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각 부처 및 지자체의 경쟁적 지원으로 인한 중복투자 문제 또한 BT분야의 효율성에 발목을 잡는 부분.

박 정책관은 "각 부처의 역할에 불필요한 중복을 피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간 협의회·포럼등을 통해 종합적 협력방안을 만들 것"이라며 "국과위에 신설된 BT위원회를 통해 부처간 중복문제 및 효율성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NT· BT 등과의 융합을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패러다임 변화도 이슈화되고 있다. 선진국들의 첨단 융복합 투자를 비롯 각 융합기술들은 BT를 통해 실용화, 사업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BT종사자들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 'High Risk' BT, "독단 아닌 타 분야와의 교류 필요"
 

▲이날 진행된 생명공학정책포럼에는 약 7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09 HelloDD.com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BT 분야는 내외부간 절대적인 협력 및 타 분야와의 교류가 필요하며, 우수한 인재를 통해 BT 분야의 연구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안순길 고문은 "BT 기술은 불확실성이 크며, 워낙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다른 분야와의 연계가 절대적"이라며 "정부·기업·국민 모두가 위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용권 본부장은 "주요 키워드는 기초원천기술, 융합, 부처간·학제간 연계"라며 "특히 BT 분야에서의 부처간 중복·연계는 현실적인 장벽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교과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의 기획단계부터 타 부처를 참여시켜 현실적인 기획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장수익 교수는 "BT 분야가 기술개발에 중요한 인자인 인력양성에 대한 노력이 미흡하다"며 "연구 개발 기획단계에서 기술 개발 분야 외에도 인력 분야의 전문가도 반드시 연구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만형 교수 역시 "지적재산과 관련해 연구생산성에 대한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수한 인재의 확보와 지속적인 교육, 우수한 인재의 적재적소에의 배치 등 인재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포럼에 참석한 임교빈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장도 정부가 BT 연구개발분야에 대해 전주기적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과 '연구자가 연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을 강조했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역시 이공학 전체가 분야 다른 분야와 교류가 부족함을 지적했다. 그는 "대덕연구기관간, 과학기술연구자간, 대학교수 및 산업간의 많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예산 확보에 있어서 정치적 역량을 넓힌다면 BT 분야의 역할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 대해 박 정책관은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부처간 협력에 대해선 관련 부처간 협의회 및 포럼 등을 통해 협력 방안을 하루빨리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으며, "인력양성·국제협력 문제 역시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향후 종합계획 등에서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포럼 후, 참석자들과의 단체사진 한 컷. ⓒ2009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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