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석 표준연 박사·신정아 ADD 연구원…"함께라 행복하다"

자칭 대덕연구개발특구 대표 과학자 잉꼬부부 이경석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김명수) 박사와 신정아 ADD(국방과학연구소·소장 박창규) 연구원. 서로에 대한 팔불출 사랑으로 연구소 내에서도 소문난 이들은 최근 '과학자 부부'라는 이력 위에 또 하나의 특이한 이력을 추가했다.

각자 몸담고 있는 연구소의 메인 홈페이지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시기에 홈페이지 모델 부부가 탄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연구현장에서 솔솔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소 메인 홈페이지 모델이 되기 위한 조건은 많지 않다. 하지만, 기관의 대표성이 높은 홈페이지 모델로 활약하기 위해선 깔끔하면서도 호감있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2006년 5월 표준연에 입사한 이 박사는 아내보다 모델 활동을 일찍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이 박사의 깔끔하고 지적인 외모, 기분좋은 미소 덕분에 모델 활동을 일찌기 점쳤다.

주위의 평을 증명하듯 이 박사는 입사하자마자 연구원 소개를 위한 브로셔라든지 연보 등에 자주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연구원 측에서 많이 밀어주는 것 같다"며 "시기적으로 아내와 같이 홈페이지에 얼굴을 내보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내인 신 연구원 역시 자신이 홈페이지 모델이 될 줄 몰랐다. 2007년 2월 입사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신 연구원은 "연구소 들어와서 실험하는 모습을 몇 컷 찍었을 뿐인데 운 좋게 메인 모델이 됐다"며 "남편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연구소의 대문을 책임지게 돼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 KAIST 캠퍼스 커플로 사랑 키워…팔불출 사랑 소문 자자
 

▲왼쪽부터 ADD 홈페이지에 실린 신정아 연구원과 표준연 홈페이지에 실린 이경석 박사. ⓒ2009 HelloDD.com

이 박사는 연구원 내에서 소문난 팔불출 남편이다. 그의 눈에는 아내인 신 연구원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인다.

"아내가 ADD 홈페이지 모델이 된 것은 이미 알고 있었죠. 그 이후부터 제 아내를 ADD 대표 미인이라고 자랑하고 다녔죠. 이쁘잖아요. 하하하."

결혼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 걸까. 세상에 부부끼리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신 연구원도 남편의 이런 사랑이 고마운 눈치다. 그는 "제가 홈페이지 모델이 된 걸 알고서 신랑이 너무도 기뻐했다"며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만 역시나 우리는 천생연분이 아닐까하고 서로 웃곤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2005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서남표)에서다. 화학과 석사과정으로 입학했던 신 연구원은 화학과에서 11년동안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마친 뒤 박사후 과정으로 있었던 이 박사를 만나게 됐다.

신 연구원은 당시 연애시절을 이렇게 회상한다.
"전 유기화학 전공이었고 신랑은 물리화학 전공이었죠. 연차도 많이 차이가 나서 서로 만나거나 친해질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히도 제 기숙사 룸메이트가 신랑네 실험실 석사 1년차를 지내면서 몇 번 마주치게 됐죠. 그 인연으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신앙과 가치관 등이 잘 맞아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신 연구원은 "낯선 학교 생활과 힘들었던 석사과정을 무사히 잘 마치고 ADD에 입소하기까지 남편의 역할이 컸다"며 "아끼고 배려해주는 신랑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이뻐 평생 함께 하고픈 마음으로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남편인 이 박사가 본 아내의 첫 인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솔직히 처음에는 예쁘고 밝아서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교제를 하면서 보니 놀랍게도 제가 오랫동안 배우자를 위해 기도해왔던 내면의 장점들을 다 갖고 있더라고요. 성실한데다 어른들께도 잘하고, 함께 살아갈 수록 더욱 새로운 장점들을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박사는 인터뷰 중에도 아내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ADD 홈페이지에 실리정도면 일단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다는 객관적 증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거기에 성격도 무척 착하구요. 결론적으로 예쁘잖아요."

웃는 모습이 서로 닮은 모델 부부. 그들이 연애할 때부터 제일 많이 듣는 말이었단다.
"저희 신랑은 원래부터 웃는 얼굴인데 저를 보면서 더 많이 웃게 됐고, 그런 신랑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웃게 돼 지금 이렇게 닮게 됐나봐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잖아요. 이런 연유인지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서로 사소한 말다툼 한 번 해 본 적이 없어요."

만난지 2년만인 2007년 8월,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서로를 위해 사랑을 하던 이들은 결혼이라는 신성한 맹세를 통해 하나가 됐다. 서로에 대해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뚝뚝 흘러 넘쳤다.

이들에겐 현재 110일 된 예쁜 딸 하율이가 있다. 이 박사는 "예상치 못하게 즐거운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그러나 다음에는 부부 과학자에 걸맞게 나란히 뛰어난 연구성과를 가지고 모델로 서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서로에게, 그리고 우리 딸 하율이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아빠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신 연구원 역시 하율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단다. 그는 "이런 일이 생겨서 사실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아요. 그렇지만 저희가 둘 다 연구원인만큼, 열심히 연구하고 좋은 성과들을 내서 다음번엔 부부모델 이력뿐만 아니라 두 연구소를 대표하는 핵심 연구원으로 이름을 날리고 싶어요. 저희 딸 하율이한테 엄마, 아빠의 이런 멋진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네요"라며 하율이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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