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에이즈 바이러스 발견···"치료용 백신 3∼4년 내 개발될 것"

올해의 노벨 의학상 수상자로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두 명의 프랑스 학자와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를 규명한 독일 학자가 공동 선정됐다.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산하 노벨위원회는 6일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업적으로 프랑스의 프랑수아즈 바레 시누시·뤽 몽타니에 박사가,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를 규명한 공로로 독일의 하랄트 추어 하우젠 박사가 노벨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몽타니에·시누이 박사는 에이즈의 원인을 연구하던 중 1983년 환자의 혈액에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고, 특히 에이즈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성관계와 수혈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노벨상위원회는 "바레 시누시 박사와 몽타니에 박사가 발견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질병 중 하나인 에이즈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상 소식을 들은 몽타니에 박사는 "수상의 영예를 에이즈 환자들에게 돌린다"며 "에이즈 치료용 백신이 3~4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우젠 박사가 발견한 인간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해마다 전세계 여성 50만 명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자궁경부암이 왜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병하는지, 바이러스가 인체에 확산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등을 규명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노벨위원회 관계자는 "하우젠 박사의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알려진 100여종의 HPV 가운데 15가지의 변종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 노벨 의학상 수상자들이 인류에게 큰 피해를 입힌 질병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1000만크로네(약 18억원)의 상금 중 절반은 하우젠 박사가 돌아가고, 바레 시누시와 몽타니에는 총 상금의 4분의 1씩을 가져가게 됐다. 수상자들은 상금과 상장을 받게되며, 12월10일 열리는 시상식에 초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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