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시스코, 자동화제어솔루션 기반 그린 IT 분야 진출
[DTV뉴페이스]휴맥스 출신 CEO···獨 지멘스 등 해외 진출

 

"10년 이상 길러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태양광 인버터 분야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화기술로 태양광사업으로 진출했으니 그야말로 '블루오션' 아니겠어요?"

자동화기술(Automation) 분야 핵심기술로 독일의 지멘스와 리탈, 한국타이어와 GS건설 등 국내·외 대기업과 협력하는 태양광 벤처기업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하고 있다.

2007년 말 대덕테크노밸리로 입주한 한성시스코(대표 박근식). 1996년 창업 이래 공장자동화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6월에는 독일 지멘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태양광 인버터 사업을 새로 개척하고 있다.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한 한성시스코는 공장자동화 부분에서 한국타이어와 함께 일하면서 대전을 접하고, 본사를 대덕특구로 이전했다. 현재 서울과 헝가리, 중국에 각각 지사를 두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60여명의 직원이 지난해 180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24일 독일 세미크론사의 덕 하이덴라이히 대표의 대덕특구 방문 일정을 쫓아 한성시스코를 찾았다. 박근식 대표는 "기술이든 경영이든 항상 직원들과 같이 고민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자동화기술로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만큼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장자동화→홈오토메이션→태양광인버터로 사업 확장

 

▲한성시스코가 개발한 '하우웰'
난방제어시스템
ⓒ2008 HelloDD.com
"휴맥스에 있을 때부터 FA(Factory Automation·공장자동화)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휴맥스가 정보가전 쪽을 집중 육성하면서 FA가 축소됐는데 저는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더라구요. 같이 일하던 동료 3명과 함께 창업하기로 했습니다."

박근식 대표는 자동화기술을 전공한 엔지니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1996년 한성시스코를 창업했다고 한다. 등만 돌리면 3명의 얼굴이 맞닿을 만한 작은 공간에서 해외지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자동화기술'로 다양한 사업을 개척한 데 있다.

초기 사업 분야는 공장자동화. 제조부터 검사·모니터링까지 공장에 들어가는 기계들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

자동화핵심기술은 홈오토메이션으로 응용돼 2002년 하우웰(Hauwell)이라는 통합브랜드로 출시됐다. 홈오토메이션이란 전자기기·자동기기 등이 주가 되는 가사의 관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으로 가정·가사 생활의 자동화를 말한다.

주택에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설치되면 일정 시각에 스위치를 변환해 실내온도나 목욕물의 온도를 조절하고 가스누출을 방지하는 등 집안 관리를 자동으로 할 수 있다. 현재 GS건설의 아파트 '자이' 등에 활용되고 있는 난방·조명 분야 조절 시스템이 한성시스코가 개발한 것.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실내 온도나 조명이 사용자가 설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온도 설정의 경우 '온도조절기'에 부착된 센서가 실내의 온도를 감지한 후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대로 '밸브제어기'에 지시를 내리고, 분배기에 설치된 '밸브용구동기'는 전달된 정보대로 지시를 수행한다. 박 대표는 "창업 이래 오직 오토메이션 한 분야만 연구해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자동화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응용될 수 있는 만큼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분야서도 잘 할 수 있다. 태양광 사업도 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으로 얻어진 직류 전기를 가정이나 산업용으로 쓸 수 있게 교류 전기로 바꾸어주는 부품으로, 지멘스 대체 에너지 사업의 핵심 제품 중 하나다. 전기 신호를 변환하는 과정에서 한성시스코의 자동화기술이 응용될 수 있어 현재 한성시스코는 독일 지멘스와 협력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는 받아야죠~ 결정은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박근식 한성시스코 대표 ⓒ2008 HelloDD.com
올해로 창업 13년째를 맞는 한성시스코의 조직도에는 특별한 기구가 있다. 바로 '전략기획위원회'. 이는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구로 사장과 임원을 비롯한 평직원까지 참여해 의견을 공유한다.

박 대표는 "사장은 회사의 결정에 대해 책임질 의무가 있지만 그렇다고 혼자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각자 잘 하는 분야가 따로 있기 때문에 직원이 함께 참여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 회사가 여기까지 온 데는 직원의 능력이 빛난 덕"이라고 전했다. 의사결정구조가 체계적으로 잡히다보니 직원 간 소통도 원활한 편.

FA사업부와 총괄사업부, 부설연구소 3개로 나눠진 팀은 테크노밸리 사옥 내 마련된 풋살 경기장에서 친선 체육경기도 갖고 바비큐 파티도 벌인다고 한다. 회사와 관련된 작은 이벤트도 홈페이지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려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만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뛰면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자유롭게 의사결정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전, 연구인프라 좋고 생활 편한 곳"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인프라와 생활 기반이 마음에 들어 대전으로 이전을 결심했습니다. 와보니 괜찮네요, 서울은 사람 살기 너무 갑갑하죠." 대전으로 본사를 이전한 지 9개월 남짓. 박 대표는 대전에 대해 '생활하기 편한 곳'이라고 말했다. 1월 본사를 이전하면서 직원 모두가 대전으로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전은 교육 기반도 잘 갖춰졌고, 교통이나 물가도 안정적인 편이라 만족스럽다"며 "정부출연연구소가 있어 새로운 분야로 기술을 접목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태양광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대전지역의 고용 창출에도 일조하겠다"며 "우리가 확보한 기술을 새롭게 연결하고 응용하면서 계속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장자동화에 들어가는 장비의 모습, 이를 개발한 핵심 기술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
지금의 한성시스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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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오토메이션 분야 설비를 제작하는 모습, '품질혁신만이 살 길이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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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리탈과 거래하고 있는 물품들의 모습 ⓒ2008 HelloDD.com
 

▲창립 13주년 기념 축구경기 사진,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의 이모저모를 살필 수 있는
것이 이 회사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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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시스코 사옥 1층에 전시된 제품의 모습, 홈오토메이션부터 공장자동화,
태양광인버터까지(왼쪽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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