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양길식 과학칼럼리스트

 

즐거운 주말 양과장네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 발자국의 화석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이 있는 해남 우항리로 탐구 여행을 갔다. "아빠, 여기 바위에 큰 발자국이 무척 많아요." "어~ 그래. 현민아, 그것이 바로 동일 지층에서 발견된 익룡의 발자국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발자국 화석이야." "와! 30cm도 넘을 것 같아요."

"정확하게 35cm란다. 이렇게 큰 익룡이 있었다는 것은 이 주위로 무척이나 많은 공룡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지?" 발자국을 보며 신기해하는 현민이에게 정여사가 대답했다. "그런데 이런 발자국들이 몇 천만년 지나도 남아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그렇지? 이런 발자국 화석을 생흔 화석이라고 하는데…." "여보, 갑자기 그렇게 어려운 용어를 쓰면 현민이가 못 알아듣잖아요." "헤~ 맞아요. 역시 우리 엄마가 최고야!" "그…그런가? 그러면 우리 간단하게 화석에 대해 좀 알아볼까?" "네. 좋아요~"

"화석은 우선 몇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어. 우선 화석이 생성될 당시 그 주변 환경을 알려주는 시상화석이 있고, 화석이 생성될 당시의 시대를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석이 있지." "시상화석과 표준화석이요?" "그래. 현민아, 예를 들어 산호는 바다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으며 따뜻한 바다에서만 자라는 특성이 있어. 그래서 어느 지층에서 산호 화석이 발견되었다면 그 당시 그 주변은 수심이 얕고 따뜻한 바다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겠지? 이런 화석을 시상화석이라고 한단다."

"그럼 표준화석은요?" "표준 화석은 화석이 생성될 당시의 시대를 추측해 볼 수 있는 화석을 말하는데…. 음, 예를 들면 현민이가 좋아하는 스테고사우루스 공룡의 경우 지금으로부터 약 1억 5,600만 ~ 1억 4,600만 년 전 쥬라기 후기에 살던 공룡이야. 그러니까 어느 지층에서 스테고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쥬라기 후기 지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이런 화석을 표준화석이라고 해."

"아~ 그렇구나. 시상화석과 표준화석. 까먹지 말아야지. 아빠, 그런데 어떤 화석을 보면 이렇게 발자국만 있는 것이 있고 어떤 것은 뼈 그대로 있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돌처럼 생긴 화석이 있는데 이런 화석들은 다 다른 거예요?"

"그건 엄마가 설명해 줄게. 그런 것들은 화석이 어떻게 생성 됐는가에 따라 나누어지는데, 예를 들어 지금 보고 있는 이런 발자국같이 그 당시 동물들의 발자국이나 몸이 끌린 자국들이 그대로 굳어지면서 만들어진 화석을 흔적화석 또는 생흔화석이라고 해. 그리고 지층 속에 동물의 유체가 묻힌 뒤 분해되어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그 외형만 남아 있는 것을 몰드(Mold)라고 하고 이 몰드에 지하수나 화산암의 영향으로 다른 성분이 들어가 채워지는 것을 캐스트(Cast)라고 한단다."

"와, 우리 정여사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대단한데!" "현민이랑 이곳에 온다고 공부한 거라고요~" "우리 엄마 최고다." "호호~ 그렇지? 현민아, 그럼 우리 직접 화석을 만들어 보면서 어떻게 화석이 만들어지는지 알아볼까?" "물론이죠! 어서 만들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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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방법]

준비물 : 지점토, 입이 넓은 용기, 파라핀(양초), 종이컵, 비눗물, 전자레인지, 공룡 인형

[진행순서] 1. 입이 넓은 용기에 지점토를 깐다. 2. 공룡 인형에 비눗물을 바른다. 3. 지점토 위에 공룡 인형을 놓고 꾹 누른다. 4. 다시 공룡 인형을 뺀 다음 그곳에 비눗물을 살짝 바른다. 5. 전자레인지에 녹인 파라핀 용액을 용기에 붙는다. 6. 잠시 후 파라핀 용액이 굳으면 용기에서 파라핀과 지점토를 꺼낸다. 7. 여기에서 지점토를 제거하면 화석 만들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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