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엔알, 'ANTS EOS'로 USN 분야 세계 최고 노려

 

"에스엔알은 USN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향후 거대한 신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로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를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 진리관 3층, 다양한 센서와 엑츄에이터(actuator)를 연구하며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를 이끌어나갈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2006년 ICU 연구소 기업으로 창업한 에스엔알(대표 김대영)은 USN(Ubiquitous Sensor Network) 기술을 연구,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이미 ANTS(An evolvable Network of Tiny Sensors)라는 RFID·USN 플랫폼을 상용화시키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USN이란 모든 사물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사물과 환경을 인식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구축, 활용토록 하는 기술이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사물을 정보화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도로·환경·군사시설·농업·물류·의약품 등 각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에스엔알의 ANTS EOS 시스템은 다중 플랫폼을 지원하는 USN 운영 체제 중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여러 개의 CPU 플랫폼으로 구성된 센서와 각종 장치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프로토콜 기술로 투명하고 즉각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이 특징.

김대영 대표는 "USN은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화할 수 있다"며 "에스엔알은 현재 ANTS EOS 시스템을 기반으로 'U-텔레매틱스'와 'U-밀리터리' 사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텔레매틱스'로 안전한 어린이 '스쿨존'

▲김대영 에스엔알 대표 ⓒ2008 HelloDD.com

"도로에 있는 과속 단속도 센서를 통해 이뤄집니다. 특히 내년부터 초등학교와 유치원 정문 300m 이내 설정된 스쿨존에 USN 기반 과속단속시스템이 설치되는데 여기에 참여하게 돼 기대가 큽니다."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스쿨존에서 운전자는 시속 30km 이내로 서행해야 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속도위반이나 급정거 사례가 많았다. 어린이 교통사고율은 좀처럼 줄지 않는 이유다.

이에 정보통신부(현 지식경제부)와 경찰청은 2007년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스쿨존에 USN 기반 과속단속시스템을 장착, 시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2008년 서울·경기 지역 외 4군데에 설치되고, 2009년부터는 부산과 광주 등 전국 8000개 학교로 확대된다. 에스엔알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공동 개발한 U-텔레메틱스 기술이 사용된다.

김 대표는 "기존의 과속단속시스템은 카메라와 과속단속센서가 유선으로 연결돼 설치 작업이 번거롭고 비용도 1곳당 7천만원 정도 소요됐다"며 "USN 기반 과속단속시스템은 기존 시설에 비해 4분의 1의 비용만 들고, 설치 및 유지보수가 간편해 실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에스엔알의 U-텔레메틱스 시스템은 차량 검지 및 차량 속도를 검출할 수 있어 과속방지 뿐 아니라 불법주정차·주차장 관리까지 다양하게 응용된다. 도로 표면에 부착된 센서는 차량을 인식하고 속도를 검지해 무선 USN으로 연결된 기기로 전송된다. 전송된 정보는 시스템 활용에 따라 카메라나 전광판 등의 액추에이터를 작동시키는 것.

김 대표는 "개발된 U-텔레매틱스 시스템은 자동차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활용할 수 있다"며 "아파트 거주자가 우선적으로 주차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교차로 신호 검지 등 차가 있는 곳 어디에나 센서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전망을 밝혔다.
 

▲도로 위에 설치되는 센서의 모습. 자동차 검지 및 속도 인식 후 무선으로 정보를 전송, 타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2008 HelloDD.com

▲센서와 센서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게이트웨이, 다양한 제어 장치들의 모습 ⓒ2008 HelloDD.com

◆울릉도·독도 자연재해 감시…군방용 무인정찰 지원 등

"울릉도 지역은 화산지형이라 비가 오면 홍수 등의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비만 오면 어르신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하천변에 나가 '물이 어디까지 찼다'를 마을에 알렸다고요. 지금은 하천에 설치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유량 및 수질을 감시해 휴대 전화 및 스피커 등으로 정보를 알려줍니다.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센서를 설치해 사람 대신 24시간 감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은 국방 분야와 자연재해 감시에 효과적이다. 다양한 센서를 통해 세밀한 정보를 수집, 전송하면 각종 위험으로부터 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울릉도에 설치된 센서의 경우 센서 끼리 통신하고 하나의 게이트웨이로 정보를 전송하므로 CDMA 방식으로 망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센서 자체도 저전력용이라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독도에 설치된 센서는 파고를 감지해 배의 접안 여부를 알려주는 것인데 최근 불거진 독도 문제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게 됐다"며 "울릉도·독도 지역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한국의 영역임을 확실히 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U-밀리터리 시스템은 연구개발과 동시에 현재 기술로 실제 활용도를 시험하고 있다. 휴전선 철책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설치할 수 있고, 무인 감시함으로써 병력 대체도 가능하다. 올해 국방부의 U-디펜스(defense) 무인감시 시스템 사업을 수주해서 연말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하우스 관리 USN·불국사의 산불 및 문화재 감시 USN·U-헬스케어 기술·위치인식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됐거나 진행중이다. 현재 매출 규모는 40-50억 정도. 김 대표는 "USN 분야 국제 표준이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표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개발, USN 분야 세계 선도 업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대영 대표가 울릉도에 설치된 하천 수위 감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8 HelloDD.com
 

▲'RFID·USN KOREA 2007'에 참가한 에스엔알 직원들의 모습 ⓒ2008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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