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산업의 세계화 기여할 것"

한국해양연구원(원장 염기대)은 21일 원내 해양환경모의실험장에서 채장원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용 하이브리드 안벽'의 생존 및 작업 성능 평가 실험을 시연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안벽은 해양연이 개발 중인 지능형 항만물류시스템 핵심기술 중 하나로 초대형 선박의 컨테이너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운반 및 적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신개념 이동식 부두를 의미한다.

대형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이동식 부두로 설치하게 되면 기존 고정식 부두와 달리 화물 하역 및 적재에 필요한 크레인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적 제약이 줄어든다.

연구팀 관계자는 "여러 대의 크레인 설치는 하역, 적재, 이송 작업 등 물동량의 신속한 처리로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며 "더불어 이동식 부두는 자유자재로 배가 정박할 공간을 좁히고 벌릴 수 있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가능케 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하이브리드 안벽이 평상시 다양한 항내 파도 조건하에서 어떻게 컨테이너 화물의 하역 및 환적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동시에 높은 파도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구조적 결함없이 생존할 수 있는지를 일반에 공개한다.

실험에서는 실제의 100분의 1 크기로 축소 제작된 하이브리드 안벽, 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피더선(feeder vessel) 모형들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을 경우의 다양한 파도를 조파해 각 모형의 운동 특성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서 하이브리드 안벽이 평상파 및 설계파 조건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안벽이 상용화되면 향후 5년 이내에 세계 주요 항로의 주력 선박이 될 12,000 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하역 및 환적 생산성을 2~3배로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선사의 해운물류비용 절감 및 터미널의 물동량증가와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해져 동북아 허브항만으로서의 기술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 박사팀은 이 실험을 수행한 후, 실제 바다(거제삼성 조선소 전면해역) 조건에서 종합적인 성능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향후 해양연은 2008년 11월까지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1/6(1/10)스케일 하이브리드 안벽 모형을 이용, 실해역 현장실증실험을 통해 하이브리드 안벽의 안정성을 재차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품으로서의 신뢰도 제고뿐만 아니라 고객의 구매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연 관계자는 "참여기업으로 공동개발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해외지점 영업망,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제작 경험과 다양한 해양구조물 제작 및 건설경험을 십분 활용한다면 세계 하이브리드 안벽 시장창출과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관련 항만산업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 관계자가 실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8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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