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통합 검토는 사실 무근"… "우리만의 모델 고려해야"

① 완전한 융합 ② 생명연의 부설기관 편입 ③ 소유는 정부가 운영은 대학이 위탁

서남표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대학과 출연연 연계의 첫 모델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택했다. 생명연 이외에도 2~3개 출연연에 동일한 협력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첫번째 출연연과의 연계 사례를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3가지 카드를 마련했다. 서 총장은 최근 출연연 원장들을 만나 연계가 낮은 수준의 연구협력부터 중간 협력(공동연구센터 설립), 강한 연구협력(통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서 총장은 통합 방법에 대해 ▲완전한 융합 ▲생명연의 부설기관 편입(생명연 일부를 KAIST 연구소로 활용) ▲소유는 정부가 하되, 운영은 대학이 위탁하는 방안 등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정책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맞는 모델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이구동성 주장하고 있다.
한 전
문가는 "선진국 시스템은 대학이 먼저 발전한 것이 아니라, 출연연이 발전한 후 대학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모델이지만 우리나라는 대학이 발전하다 출연연이 독립된 형태"라며 "연구역량 강화를 초점으로 우리만의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안 마련에 참여했던 정부기관 관계자는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일단 일부를 통합해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추이를 보고 전면적인 통합을 추진하되, 불안정하다면 전면 재검토도 불사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출연연 부설연구소를 대학에 설립해 운영하는 형태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도 좋을 것"이라며 "KAIST에도 이런 방안을 적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생명연 혁신정책실에 따르면 연구소는 이에 대한 제안을 받고 문제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 대책팀을 꾸려 다양한 자료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연은 17일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KAIST와의 통합 방안 검토는 사실이 아니며, 통상적인 양 기관의 연구협력 차원"이며 "연내 KAIST와 통합 관련하여 연구소는 어떤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고, 연구원 대부분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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