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우주 생방송서 두 여걸 만나

▲김연아 선수에게 우주에서 자란 콩나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소연 씨. 제공 = SBS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와 한국 최초 피켜스케이팅 국제대회 우승자 김연아 선수가 '우주 교신'을 가졌다. 대한민국의 두 여걸(女傑)은 16일 진행된 세 번째 TV 생방송에서 화상 대화를 나눴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 55분부터 약 10분간 진행된 대화에서 이소연 씨와 김연아 선수를 서로를 '동생', '언니'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24일 러시아 현지에서 훈련 중이던 이소연 씨와 고산 씨는 모스크바 얼음궁전에서 열린 그랑프리 5차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를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었다.

방송에서 이소연 씨는 김연아의 안부를 먼저 물은 뒤 "러시아에서 김연아가 스케이트 선수로 매우 유명하다"며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아이스링크에서 날게 되면 그 모습을 꼭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선수가 "실험도 많고 일정이 너무 빡빡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씨는 "모든 실험이 한분 한분에게 너무 소중한 것인 만큼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 씨는 최초로 식물 생장 실험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지상에서는 콩나물이 아래로 뿌리를 내리지만 우주에서는 위아래로 자라고 있다"며 실제 뿌리가 위아래로 성장 중인 실험 콩나물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화상 대화에서 이소연 씨는 김연아 선수에게 무중력 공간에서 인형들을 날리거나,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씨는 대화의 마지막에 "한국에 돌아가면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오뎅을 함께 먹자. 연아가 밥을 사야 해"라고 말하며 피겨 요정 김연아와 선약을 잡았다. 김연아 선수와의 화상대화를 마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는 지구 귀환에 대비해 수면 조절의 일환으로 중간 취침 등을 하며,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 20분부터 2시간 30분간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수행한다.

또한 18일 오전 10시 35분에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무선통신(HAM)을 할 예정이다. 이소연 씨는 오는 19일 9박 10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5시 38분경 카자흐스탄 북쪽 초원지대로 귀환한다.
 

▲김연아 선수의 부상 회복을 기원하며 공중제비를 돌고 있는 이소연 씨. 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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