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서 출발, 독도까지 4시간 소요 예정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무인항공기로 독도를 왕복합니다." 충남대학교가 교내에서 제작된 순수 국산 무인 항공기로 '독도는 우리 땅'을 강조할 예정이다.

충남대는 교내 무인항공기 연구팀인 '에어게이트'(Air-Gate)와 같은 학과 창업벤처인 NES가 과학의 날을 맞이해 20일(우천 등 기상악화시 21일) 오전 10시, 경북 울진군 후정리 비상활주로에서 무인항공기를 이륙시켜 독도까지 왕복비행, 항공 사진 촬영 임무를 수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경북 울진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약 220km 떨어져 있는 독도에 2시간 만에 도착해 2차례 동도와 서도를 선회 비행하며 독도를 촬영한다. 독도 왕복 도전은 물론, 400km가 넘는 초장거리 무인항공기 비행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왕복거리 450km, 소요 시간은 4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리스스톰(Aris Storm)이라고 명명된 이 무인항공기는 순수 국내 기술과 국산 장비로 제작됐다. 특히 무인항공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와 항법센서는 에어게이트와 NES가 다년간에 걸쳐 직접 제작한 기술이다.

날개길이 2.9m, 중량 11kg, 48cc의 엔진과 연료 8리터, 항법센서, 카메라 등이 장착되고, 엔진과 촬영에 사용되는 카메라 역시 국산 장비들이 탑재된다. 또한 아리스 스톰은 초저가형 무인기 시스템으로 10kg 내외의 의약품이나 긴습수송물품 등을 도서산간지방(300km 이내)으로 2시간 이내에 수송할 수 있으며, 10kg 내외의 폭탄을 장착할 수도 있어 순항 미사일 등 군사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게 제작됐다.

연구팀은 이번 독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1년간 준비해 왔으며 이번 비행에 투입되는 무인항공기는 200여 시간을 시험 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연구팀 관계자는 "비행지역을 독도로 정한 것은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국산 장비만을 이용한 무인항공기를 띄움으로써 독도가 우리 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또한 순수 국내기술로 국토의 최 동단인 독도를 감시, 정찰할 수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무인항공기로 독도 수비를 위해 상시적이며 신속한 정보수집 및 위기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대 정태원 교수는 "독도라는 특수성과 장거리 왕복 비행을 대비해 수십 번에 걸친 시험비행과 실전 테스트를 거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독도수비를 위해 무인항공기로 신속하고 상시적인 정보수집 및 위기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 에어게이트와 NES는 비행제어 시스템 설계 및 제작기술, 3차원 항공기 자세측정 장치, 센서인터페이스 및 구동기 기술, 항공기 유도기술, 특정 목표물 자동 탐색 영상처리 기술, 지상제어 시스템, 초소형 휴대용 지상제어 시스템 등 무인항공기와 관련한 핵심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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