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클럽 세대교체...연구단지와 벤처 협력 통해 활로 모색

"대덕연구단지가 이제는 옷을 갈아입을 때가 왔다. 뱀이 자라면서 껍질을 벗는 것과 같은 이치다. 원로와 젊은 과학자들간의 융합이 안되면 대덕연구단지의 발전은 어렵다고 본다."(한필순 전임대덕클럽회장,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

"대덕연구단지는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미래 지향적인 두뇌 집단으로 거듭나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신성철 신임대덕클럽회장,카이스트교수)

대덕연구단지의 과학자 모임인 대덕클럽이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 대덕클럽은 14일 원자력연구소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신성철 카이스트 교수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회장단 선출에 이어 천성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의 특강과 이석봉 대덕넷대표의 중국탐사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황해웅 기관장협의회장을 비롯한 6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석했다.

만장일치로 선출된 신임 신성철 회장은 "대덕클럽의 최대 목적은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의 수렴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Up-grade Science & Technology를 기치로 과학기술 선진화위한 10대 전략과제를 마련해 정책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에앞서 한필순 전임회장은 축사를 겸한 발언을 통해 "작금의 시대는 과학기술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것은 과학자와 벤처가 협력을 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덕연구단지가 살기위해서는 원로와 젊은 과학자이 상호 융합되어야 한다"면서 "젊고 유능한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원로과학자들이 이들을 밀어주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3명의 부회장에 박현수(한국원자력연구소),이인원(한국표준과학연구소),이규호(한국화학연구소)박사를, 그리고 2명의 감사에는 김원용 박사(에넥스), 조광연 박사(한국화학연구소)를 각각 선출했다.

다음은 대덕클럽 신성철신임회장의 2002년 계획

대덕연구단지는 미래지향적인 두뇌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대덕연구단지의 다양한 의견을 각계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연구단지가 발전하려면 지금까지의 하향식(Top Down)이 아니라 상향식(Bottom Up)이 되어야만 한다. 올해는 대선의 해인 만큼 과학기술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대선주자들에게 대덕연구단지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30-40대의과학자들을 영입할 생각이다. 대덕클럽에서는 원로과학자들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대덕클럽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30-40대의 젊은 피(New Blood)를 수혈해야 한다.그렇잖으면 가까운 장래에 존폐의 기로에 설 것이다. 오늘 기관장님들이 많이 참석하셨는데 기관에서 리더급 젊고 유능한 과학자 한사람만 추천해 달라.

벤처와 과학자간의 교량역할을 할 생각이다. 과학기술은 지금 학문으로서 그리고 경제적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런 면에서 벤처와의 협력은 중요하다. 지역과의 연계와 세계로의 진출도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덕클럽은 대덕밸리란 좁은 울타리에만 머물지 않아야한다.

한국의 과학계를 대표하는 내셔날 클럽으로 거듭나야한다. 역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의 원로들을 고문 등으로 영입해 국내외에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