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 내각 명단 발표… 과학자 장관에 현장선 '환영'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내각을 발표했다. 새 내각은 현행법에 따라 구성됐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부, 지식경제부 등 새 정부부처 명을 사용치 않고 현행 내각구성을 따랐다. 다만 조만간 개편할 부처인 과학기술부 부총리는 발표되지 않았다.

특이할 점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함께 맡을 인사가 14일 내정자로 알려졌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에서 김도연(56) 서울대학교 교수로 교체된 것.

새 정부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김도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학계 현장에서는 당혹감과 함께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과학분야 전문가인 만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에 비해서는 과학계의 현안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교육부가 과학기술부와 통합될 상황에서 이공계 출신이 장관이 되면 아무래도 교육보다는 과학기술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대덕특구 관계자는 "일단 과학계 전문가가 부처를 책임지게 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대학과 출연연을 모두 고려한, 균형있는 정책을 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특히 서울대 공대 학장을 역임한 것 외에는 대외적으로 크게 눈에 띄는 이력이 많지 않다. 전공 분야의 연구에만 몰두해 온 전형적인 학자 출신이라는 것이 주위의 설명이다. 과학계의 찬성과는 달리 교육부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로스쿨 등 현 교육계 문제점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다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현 과학계의 또 다른 축을 맡게될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는 내정됐던 안 그대로 이윤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이 결정됐다.

한편 역대 교육부(문교부) 장관들 중 자연계 출신으로는 권이혁 제26대 장관(1983~1985, 의학), 조완규 제32대 장관(1992~1993, 생물학), 김숙희 제34대 장관(1993~1995, 영양학) 등이 있다.

◆김도연 신임 장관은 누구?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재료공학 석사를 전공했다. 이어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학교 대학원 재료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순수 이공계인 출신이다.

주요 경력으로는 서울대 공과대학 무기재료공학과 조교수·부교수를 지냈으며 재료공학부 교수를 맡고 있다. 이밖에는 미국표준연구소(NIST) 초빙연구원을 지낸바 있으며, 현재 국제 세라믹 아카데미(WAC: World Academy of Ceramics) 정회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아래는 18일 오후 발표된 새 내각 명단 ▲교육인적자원: 김도연(56) 서울대 교수 ▲산업자원부: 이윤호(61) 전경련 상근부회장 ▲재정경제부: 강만수(63) 전 재경원 차관 ▲외교통상부: 유명환(62) 주일대사 ▲법무부: 김경한(64) 전 법무차관 ▲국방부: 이상희(63)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 원세훈(58)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문화관광부: 유인촌(57)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 ▲농림부: 정운천(54) 한국농업CEO연합회장 ▲보건복지부: 김성이(62) 이화여대 교수 ▲환경부: 박은경(62) 대한YMCA 연합회장 ▲노동부: 이영희(65) 전 경실련 상집위원장 ▲건설교통부: 정종환(60)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국무위원: 남주홍(56 ) 경기대 교수, 이춘호(63) 한국자유연맹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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