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남 KAIST 교수팀, 음식물 쓰레기 친환경·무수거 처리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음식물 쓰레기를 손으로 만질 필요 없이 아파트 싱크대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소비 전력과 환경적인 면에서도 장점을 가진다.

KAIST(총장 서남표)는 장호남(63) 생명화학공학과 교수팀이 음식물 쓰레기를 디스포자(주방 분쇄기)로 분쇄한 후, 지하실에 설치된 소규모 처리조에서 정화해 생활하수와 함께 배출할 수 있는 친환경 음식물 처리 기술 '헤로스(HEROS)'를 개발, 아파트 실증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팀이 지난 2년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90가구(181m²-55평형) 아파트에 시험 적용한 결과, 처리된 하수가 우수한 수질을 유지했다. 헤로스 기술은 고형분이 많이 포함된 하수를 여과 원리를 이용한 고속분리장치에서 하수와 입자를 분리하고 생물학적 처리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입자는 수분함량이 70%이하인 고형분으로 분리되고, 하수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180mg/L이하, SS(부유물질)은 50mg/L이하의 수질로 도시 하수관로를 통해 배출된다.
 

▲헤로스 설치 장소의 하수 공정도 ⓒ2008 HelloDD.com

장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로 90가구의 하수를 유입수에서 배출수까지 전 공정을 한꺼번에 친환경적 처리를 함으로써 상용화에 큰 진전을 가져왔다. 또 100가구-헤로스 시스템의 경우 소요면적을 16m²(5평내외)정도까지 축소할 수 있으며 1개월간 소요되는 가구당 전력비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비 정도의 경제성도 갖추었다.

장호남 교수는 "향후 500세대의 음식물 쓰레기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고, 개인주택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헤로스처리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음식물 쓰레기가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국내에만 연간 1조원 규모의 음식물쓰레기 친환경적 처리를 위한 중소기업형 신규 시장이 열릴 것이며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도 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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