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종 후보 이소연·고산씨…선발 직후 기자회견서 포부 밝혀
25일 오후 진행된 최종 우주인 후보 선발이 끝나자, 후보로 선정된 고산, 이소연 씨는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해 "과학기술을 홍보하는 입장이 된 만큼 연구와 홍보 모두 소홀히 하지 않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만큼, 우주를 다녀온 이후에도 과학기술 홍보 및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소연 KAIST(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시스템 학과 박사과정 학생은 "우주과학을 책이나 문헌을 통해 배우는 것과,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다를 것"이라며 "현장에서 본 경험을 살려 과학계 저변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고산 연구원도 "선발에 참여하면서부터 우주인 홍보는 후보들의 의무 중 하나"라며 "홍보인 이기 전에 연구자인 만큼, 두 가지 의무를 잘 융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홍보를 그만 둘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며 "몇 년이 지난다면 이런 마음이 소홀해 질 수 있겠으나, 이공계나 과학기술계를 홍보하는 일은 우주인 선발 이전부터 꿈꿔오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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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인 향후 훈련, 탑승 일정 ⓒ2006 HelloDD.com |
KAIST에서 DNA를 분리하는 반도체 칩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이 씨는 '우주에서의 인체변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주공간에 가면 근육이 감소하고, 척추 사이가 늘어나 키가 커 지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근육형 과체중이라는 평가를 받곤 하는데, 나도 예뻐 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떠는 등 흥미를 나타냈다.
이어 이 씨는 "진행 중인 연구가 반도체 분야인 만큼 관련실험을 우주에서 하고 싶었다"면서 "지정된 18가지 과제 중 분자메모리 실험 등이 포함돼 있는데, 최대한 열심히 해 보고 싶다"는 심정을 전했다.
또, 고 씨는 우주공간에서 얼음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 학생이 제안한, 우주공간에서 물을 얼리는 실험이 개인적으로 흥미가 간다"며 "우주에는 대류현상이 없어 어떤 형태로 얼어붙을지 궁금하고,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과학을 홍보하는 과학자로서, 한국과학계의 문제점에 대해 논해 달라는 다소 난해한 질문을 받자 "개선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모든 문제는 과학기술계를 믿어 주는 국민 여러분들의 관심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고 씨도 같은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가 있고,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앞으로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생에 큰 변화 있을 것…"최선을 다하는 모습 유지하겠다"
우주인이라는 특수 상황을 겪는 만큼, 앞으로의 인생에 큰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고 씨는 "변화를 예상할 수 없으며, 그만큼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우주는 내가 모르던 세상인 만큼, 단순한 사회적 인식이 아닌, 인생관 자체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알 수 없으나, 언제나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주인의 모습 자체가 멋져 보이고 좋아서 신청하였으니, 그로 인한 변화는 크게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씨는 "우주개발은 남극이나 북극의 연구기자와 꼭 같이, 먼저 시행하는 사람이 큰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눈으로 직접 우주를 보고, 이를 우리나라 과학계에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여성 후보자를 한명 정해 놓았을 거라는 풍문을 듣기는 했으나, 여성의 자리를 정해 놓는 것이 여성에게는 더 큰 수치"라며 "남자나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훈련 중 더 적합한 사람이 우주로 나서고, 이를 지원하기 적합한 사람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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