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표준연 혁신활동 및 성과…노벨상 연구팀 집중 지원체계 마련 등

한국 과학기술계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장에 우뚝 선 여성 과학자 정광화 박사. 취임 1주년을 맞은 정광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그동안 어떤 행보를 걸어왔을까. 온화한 성격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 꾸준하게 기관의 대외이미지 향상과 함께 연구조직의 성과를 내왔다는 평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노벨상 과학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는 것. 지난 7월 질량의 무게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학상수를 연구테마로 하는 연구팀과 나노양자 관련 연구팀을 발족, 2020년 노벨상 획득을 목표로 집중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이들 연구팀에게는 매년 6~10억원씩 투자해 오로지 한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보통 매년 이뤄지는 연구 평가도 이 팀들은 3년마다 받게 된다. 정 원장은 "2020 노벨상 프로젝트는 연구소가 초일류 성과 창출을 위해 창의적 연구팀을 가동한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 연구팀 선정을 통해 창의 연구를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원장은 지난 1년 동안의 경영상태를 '혼돈(Kaos)'으로 비유했다. 본격적인 과학기술 융합시대를 맞아 조직도 혼돈의 상태를 일부러 겪게했다. 지난 78년 연구원에 들어온 뒤 거의 30년 가까이 표준연에서만 근무한 '표준우먼' 정 원장은 지금 시점에서 연구소가 새로운 연구성과를 창출하려면 조직 구성원들이 융합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직 인사개편 뿐만 아니라 정 원장은 조직 융화를 위해 ㄱ·ㄴ·ㄷ 등의 순으로 성별 직원 간담회 개최, 동호회 자원봉사 활동 활성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정 원장은 "훌륭한 성과창출을 위해 올해는 조직의 혼돈과 융합을 택했다"라며 "이런 노력 덕분에 연구그룹간 시너지 효과가 실제 발생하고 있고, 또 다른 차원의 연구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취임 이후 구성원을 국가적 인적자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단지 표준연의 전문인으로서만이 아니라 도전정신과 창의성, 협력 연구 능력 등을 두루 겸비한 국가적인 인적자원을 육성한다는 개념으로 다양한 교육훈련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인적자원 혁신을 위해 ▲외부 공모제를 통한 간부 영입 ▲IP경영을 위한 변리사 충원 ▲전공 제한 없는 개방형 충원 ▲신입직원 순환교육 프로그램 운영 ▲우수인력 상시채용 시스템 운영 등 혁신형 인재 확충을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대형과제 수주, 로열티 계약 등 성과창출 사례에 대한 보상 등 엄정한 인사원칙 적용 ▲산업지원팀 신설 등 현장 중심의 업무인력 확충 ▲리더쉽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데일 카네기 교육 운영) 등을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정 원장은 성과확산 혁신을 통해 ▲연구소 기업 설립 가시화(재원세라텍) ▲특허주간 운용, 선도 TLO지원사업 수주(5년, 10억) 등 지적자산의 관리 및 성과확산을 강화하고 있으며 ▲온도, 시간 등 23개 분야에 대한 측정클럽 구성 ▲산업지원전문인력 확보 ▲애로기술 발굴 및 기술지도(112건) ▲기술분야별 전문가 DB구축(19개 분야, 238명) 등을 통해 산업현장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정 원장은 "새로운 조직 문화로 우수한 연구성과를 국민들에게 선보이겠다"며 앞으로 성공적인 연구소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정 원장과의 일문일답.

-1년 동안의 성과는 무엇인가.

"최근 정부출연연구기관 평가에서 7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고객만족도 조사 2년 연속 우수기관, 혁신 성과 우수기관 등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경영혁신은 어떻게 추진했나.

"경영혁신은 인적자원(People) 혁신, 프로세스(Process) 혁신, 성과(Product) 혁신 등 '3P 혁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적자원 혁신을 위해 외부공모제를 통한 간부영입, 변리사 충원, 개방형 충원 등을 추구했다. 프로세스 혁신 성과로는 실시간 경영(RTE)시스템 도입, 성과경영시스템 정착 등이 있다. 성과혁신을 통해서는 연구소 기업설립이 가시화(재원세라텍), 산업지원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화의 성과라면 무엇이 있는가.

"최근 우리 표준연이 아시아태평양측정표준협력기구(APMP) 차기 의장 당선에 이어, 강대임 선임부장의 국제측정연합(IMEKO) 기술국 총괄 의장 겸 차기회장에 선임되는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 측정표준분야에 대한 협력활동의 주도적 지위를 확보했다. 또한 이라크 산업재건을 위해 정부간 합의한 사업인 이라크 국가표준 현대화 프로젝트에 총괄 자문기관으로 주도하며, 인도네시아 표준기관 측정능력 강화 사업에도 국제전문기관으로 참여한다."

-나눔의 정신을 정착시키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셨다는데.

"다양한 나눔 활동을 수행해 총 11차례 457명의 직원들이 이웃사랑실천운동을 벌였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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