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학술재단 5년간 10억원 지원…"노벨상 탄생 기대"

▲▲교육부와 학술재단에서 선발한 '2006 국가석학'.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기명, 최의주, 김기현,
국양, 이수형, 채동호, 임지순, 김명수, 이형목 교수.
ⓒ2006 HelloDD.com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최고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과학자 10인이 국가석학으로 선정됐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12일 '국가석학(가칭 Star Faculty) 지원사업' 기초과학분야 대상자를 발표했다.

선정된 국가석학은 수학 분야에 채동호 교수(성균관대), 황준묵 교수(고등과학원), 물리학 분야에 국 양 교수(서울대), 이기명 교수(고등과학원), 이수형 교수(연세대), 임지순 교수(서울대), 화학 분야에 김명수 교수(서울대), 생물학 분야에 최의주 교수(고려대), 지구과학 분야에 김기현 교수(세종대), 이형목 교수(서울대).

이들 석학에게는 개인 연구비로 5년 동안 매년 2억원(이론 분야 1억원)의 연구비가 지급되며 필요한 경우 5년을 더 연장해 최장 10년간 최대 2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국가석학 지원사업은 지난 2005년 우수 연구자의 저변확대를 통해 향후 노벨상 수상자의 역량을 갖춘 연구자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보장해 주는 것과 동시에 젊은 연구자들에게도 도전과 목표를 심어주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물리 5명, 화학 3명, 생물 3명 등 11명이 선정됐으며 올해는 수학과 지구과학분야를 포함했으며 앞으로 공학, 인문학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석학 선정 작업의 경우 신청자격에서부터 선정심사까지 다른 지원사업 보다 매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분야의 경우 세계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피인용 횟수의 합계가 1000회 이상, 수학분야는 100회 이상, 지구과학 분야는 300회 이상인 과학자만 지원할 수 있다. 선정심사도 요건·연구업적·전공심사는 물론 국외 전문가 평가, 관련 학문 분야의 원로 연구자 및 학계에서 추천한 석학 등으로 구성된 국가석학 선정위 심사 등 모두 5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선정된 국가석학 가운데 SCI 피인용 지수를 보면 물리학 분야 임지순 교수가 4천83회로 가장 높았고 이기명 교수 2천735회, 화학 분야 김명수 교수는 2천715회를 기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SCI 피인용 지수의 횟수만을 놓고 보면 노벨상 수상자들이 보통 5천회 정도의 SCI피인용지수를 보이고 있어 수상에 매우 근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이번에 국가석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구자 10명을 12일 오찬에 초청해 축하 인사말과 함께 "수년 내 과학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상 수상이 이루어지기 바란다"라고 기대의 뜻을 전했다.

학문분야별 선정자 주요성과

3대 1의 경쟁률과 5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명의 국가석학들은 모두 뛰어난 연구업적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선정된 수학분야의 채동호 교수는 비 위상적 일반해의 존재성을 엄밀하게 증명함으로써 개발된 논법을 게이지 장론에서 모형화되는 여러 편미분방정식에 성공적으로 적용했으며, 황준묵 교수는 기하학, 특히 복소기하학 분야에서 오래된 난문제인 Lazarsfeld 예상과 유리균질다양체의 변형불변성을 증명했다.

물리학분야 국양 교수는 눈의 망막에 있는 화학분자의 스위치 현상을 세계 최초로 영상화했으며, 이기명 교수는 초대칭 이론에서 자기 홀극의 저에너지 물리의 완전한 규명과 순간자들 관계의 규명 및 이들의 양자 역학적인 성질의 연구 등에 있어 탁월한 연구성과를 올렸다. 이수형 교수는 높은 온도나 밀도에서 강한 상호작용의 성질변화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주목을 맡고 있으며, 임지순 교수는 고체의 다양한 성질을 양자 역학이론에 기초해 계산하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물질구조연구에서 계산물리학이란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화학분야에 선정된 김명수 교수는 분자, 특히 분자 이온의 구조와 반응에 대한 기초과학적 연구수행을 통해 Kim&McLafferty 이론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 충돌 활성화 에너지론과 충돌 활성화의 수율에 대한 확률이론을 수립해 질량분석법의 기초과학적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생물학 분야 최의주 교수는 세포 사멸 및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산화효소가 세포성장 억제 인자에 의해 조절될 수 있음을 발견, 주요 질환에 대한 신약개발 응용 가능성 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내 생명과학분야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처음 선발된 지구과학분야 김기현 교수는 전지구적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수은의 순환과정에서 한반도 및 아시아권 역할을 진단하고 납, 카드뮴 같은 다수 유해 중금속 물질 등에 대한 분석체계를 구축했다. 또 이형목 교수는 별들의 연속적 합병이 성단 중심에서 불랙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조건인 '합병 불안정'을 제시했고 성단 질량 함수가 시간에 대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처음으로 제시하는 연구성과를 올렸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