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벤처 SK 기술원서 가을운동회...벤처-민간연 교류 물꼬

"야 ~ ~ 패스 잘했어.역시 선수는 달라." "김선배, 언제 이렇게 늘었어. 예전몸이 아닌 걸."

3일 대덕밸리의 SK기술원 잔디구장은 오전 내내 '벤처남녀'들의 환호성과 고함소리로 시끌벅적했다. 한백,뉴그리드테크놀로지, 모벤스, 에이스랩, 케이맥, 카이, 브이에스아이, 대덕넷 등 대덕벤처협동화단지 입주기업 전 직원이 모여 '운동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번 운동회는 그동안 바로 옆에 있어도 거의 '남-남'처럼 지내온 SK 기술원이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에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어 '벤처와 민간연구소'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잔뜩 구름이 끼고 싸늘한 바람이 부는 날씨속에서 열린 이번 체육대회는 올해로 두 번째. 지난해와는 달리 각 기업을 청군(모벤스, 에이스랩, 케이맥, 브이에스아이)과 백군(뉴그리드테크놀로지, 카이, 한백, 대덕넷)으로 나눠 진행, 대덕벤처의 단합와 화합을 과시했다. 이날 벌어진 경기는 축구, 족구, 농구, 계주 등 4종목. 청군과 백군 소속 직원들은 각 사의 명예를 걸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축구경기. 준결승을 거쳐 결승에 오른 한백 단일팀(백군 A팀)과 카이, 대덕넷, 뉴그리드테크놀로지 등 연합팀(백군 B팀)은 경기 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한백의 첫골을 시작으로 경기의 균형은 깨지기 시작했다. 한백의 파상적인 공격에 연합팀은 속수무책였다. 전후반 경기 결과 한백의 6-0 대승. 한백의 축구팀은 아마축구팀 못지 않은 뛰어난 기술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연합팀을 '제물'로 우승을 안아 백군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헛발질과 실수 등이 '난무'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각 팀 선수들은 빼어난 운동실력을 발휘해 연신 박수갈채와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특히 각 종목에는 각 사 대표이사들을 비롯한 임원들이 직접 참가해 직원들과 함께 몸을 부딪히며 하루종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이스랩 윤광호 부장은 "바쁜 일과속에서 직원들과 모처럼 야외에 나와 함께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게 돼 한결 젊어진 것 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인근 테니스장에서 열린 족구경기도 백군의 승리로 돌아갔고 청군은 유일하게 농구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해 체면을 지켰다. 이날 가장 인기를 끈 경기는 각사 남녀 선수 3명이 참가한 달리기 계주. 선수들은 의욕이 앞으나 몸이 딸아주지 않아 넘어지고 자빠지는 등 '스피드 경쟁'으로 운동장의 '구름 관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계주를 끝으로 이번 체육대회는 내년 대회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카이 홍 과장은 "모처럼 회사에서 벗어나 우리 직원뿐만 아니라 이웃기업 직원들과 운동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입주기업간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이마와 얼굴에는 어느덧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고 서로 '수고했다'라는 격려의 말을 건네며 체육대회를 마쳤다.

이날의 최종 우승팀은 백군. 우승팀인 백군은 승리의 기쁨을 '만세 삼창'으로 자랑했고 청군은 이들의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힘찬 박수를 보냈다. 대덕벤처 박재연대표(한백사장)은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대덕벤처 입주기업간 화합과 단합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모든 기업들이 한층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참가해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