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T의 가장 큰 수확은 다양한 성격의 NGO가 자리를 같이해 서로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 우익을 대표하는 자유총연맹에서부터 민주노총까지 총 36개 단체 2백50여명이 참석했다.

<하단 참석단체 참조>

이번 행사를 주관한 대전시는 지난해 '놀자판'으로 변해버린 경험을 의식, 준비단계부터 '대전연대회의'와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김의수 자치행정과장은 "살기좋은 대전을 만들고자는 목표를 위해 시민단체와 시가 꼬박 2개월 동안 준비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나번 다섯차례의 MT와 확연하게 차이가 난 점은 '대덕밸리'가 확실한 주제로 떠올랐다는 점. 홍선기 대전시장은 "대덕밸리는 대전시를 먹여살릴 곳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주제토론자들도 '대전시 도시계획'에서 대덕밸리를 중요한 인자로 인식했다.

식사시간이나 일과가 끝난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대덕밸리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시민단체의 대덕밸리 투어'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효도회'에서는 23일 대덕밸리 꿈나무 마라톤대회에서 자원봉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두차례에 걸친 주제발표와 토론도 수준급이었다. 참석자들은 예정시간은 훨씬 넘겨서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고 활발한 의견 개진이 있었다. 또한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서도 끝까지 듣고 박수를 치는 경우도 많았다.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도 식당과 숙소에서 5-6명씩 모여 주제를 이어 토론을 벌일 정도. 특히 첫날 주제인 '대전도시계획의 현황과 과제'의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남대 정순오 교수는 "살기 좋다는 의미를 되새김질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옛 건물들을 철거하는 것이 도시가 발전하고 살기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교수는 이런 의미에서 "대전시가 확장 일변도의 도시계획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의 도시계획의 기본 가정은 2010년 192만명, 2020년 220만명 등으로 급팽창을 전제로 주택정책이 수립되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목원대 도시공학과 최정우 교수는 "지하철 공사가 어렵다고 대전시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로 꼽히는 '상업은행'을 철거하는 것은 도시의 역사를 말살하자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개발이 곧 발전" "주민이 요구하면 들어준다"라는 식의 도시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광진 경실련 사무국장도 "과거의 밀실 도시계획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계획 수립부터 도시계획을 공개하고 주민들의 합의을 이끌어내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심영창 대전광역시 도시계획국장은 "실제 행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보수적인 데이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책수립을 하다보면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방식이 현실성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심과장은 "구도심권의 공동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둔산-서남권 등으로 개발축을 옮겨가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준비한 통계 수치를 제시하며 반박을 하기도 했다.

2일차로 진행된 민관협력의 회고와 반성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광식 대전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행정기관과 시민단체는 갈등과 대립의 관계이지만 얼마든지 협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경희 여민회 사무국장, 장수천 목원대 교수, 김용동 대전발전 연구원 등도 "시민단체들에게 행정기관이 정보를 공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단체는 다음과 같다. △대전참여자치 시민연대 △대전,충남 생명의 숲가꾸기 국민운동 △한국자유총연맹 대전광역시지회 △대전해병대연합회 △대전환경운동연합 △한국부인회 대전광역시지부 △대전흥사단 △대한어머니회 대전광역시연합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대전지부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전광역시 사회복지협의회 △바른선거시민모임 대전광역시지부 △대전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효행수상자 대전효도회 △대전광역시 새마을회 △대전광역시 한밭가족독서회 △바르게살기운동 대전광역시협의회 △대전,충남 재향군인여성회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대전지부 △대전안전생활시민연합 △대전언론문화연구원 디트news24 △유성민주자치시민연합 △여성문화회 △대전지구 청년회의소 △대전,충남재향군인회 △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 △대전청소년심신수련회 △대전여민회 △대덕넷 △대덕밸리벤처연합회△도시정책포럼 △대전실업극복시민운동협의회 △대전,충남녹색연합 △전국주부교실 대전광역시지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전,충남지역본부

<대덕넷 유상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