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김창룡 인제대 교수..."결론은 이미 났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진실공방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가 있기 일주일 전 이미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언론에 공개한 사람이 있어 화재다.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김창룡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지난 18일 한 인터넷 신문 '진실게임은 끝났다'는 칼럼을 게재해 당시 황우석 교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교수는 지난 16일 있었던 황우석 교수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철저히 분석, 황 교수가 거듭된 거짓과 조작, 그리고 언론플레이 등으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분석 법칙만 알면 결론이 보인다"는 생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두 명의 기자회견을 꼼꼼히 분석했다. 김 교수는 서로 주장하는 핵심 논란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의 전문가는 어떤 견해를 보이는가를 알아봤다. 그는 "각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의 분류를 조사해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며 "기자회견 당시 황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할 새튼교수와 8명의 연구진 누구도 세포의 존재를 확인시켜주지 않았다는 것이 황 교수의 거짓말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노 이사장의 '줄기세포는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데는 이왕재 서울대 의대 부학장의 '배양성공한 배아줄기세포는 없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피츠버그 의과대학 이형기 교수의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증언과 기고를 주목하며 "관련분야 전공자가 확신이 없다면 이렇게 명료하게 주장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논란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 취재원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객관적 주장을 하고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즉, 수적 우세여부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해관계, 선후배, 스승 혹은 제자사이 등 인적관계의 역학구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왜곡과 오류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김 교수는 황 교수의 발표내용이 논리적으로 따져 봤을 때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두 군데에 걸쳐 커뮤니케이션상의 오류를 드러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황 교수는 기자회견 서두에서 "줄기세포 11개가 모두 있었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뒷부분에 가서 "11개면 어떻고 2개면 어떻냐"는 식의 자기부정식 화법으로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자신의 주장을 자신이 뒤집는 오를 범했던 것이다. 또한 김 교수는 황 교수가 기자회견 당시 매우 복잡한 과학적 설명을 했던 것을 지적했다. 이는 평소 아주 쉬운 말로 국민을 설득했던 황 교수가 뭔가 숨길 것이 있어 선택한 화법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진실에 이르는 말은 쉽다. 거짓은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자기가 한 말도 자기가 이해 못하는 경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진실을 말할 땐 흥분은 하지만 막힘이 없다. 거짓말을 할 땐 자신도 모르게 멈칫한다"며 "이를 잘 판단하는 것도 기자들의 능력"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논란의 결과를 나름대로 예측해 국민에게 판단의 기준을 마련해 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며 "현재 언론은 이쪽저쪽 이야기를 평면적으로 받아들여 전달하는 식의 기사만 작성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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