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학문적 사망선고' 강조..."논문조작은 사기"

현장 과학자들이 황우석 연구팀의 처벌을 잇따라 요구하고 나섰다. 이공계 석박사과정 대학원생과 현직 연구원 등으로 이뤄진 과학계 NGO 단체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은 21일 밤 발표한 '황우석 사태의 본질은 논문 조작이다'라는 성명서에서 "서울대와 정부는 황우석 교수와 모든 논문 공동저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인연합은 "이미 논문 조작 혐의로 세계 과학기술계에서 학문적 사망 선고를 받은 이들에게 국내에서 아량을 베푼다면 한국 과학기술계와 한국 전체의 신뢰는 더욱 크게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같은 공식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과기인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줄기세포 논란의 본질은 사이언스 게재 논문에 오류와 조작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미 황 교수도 논문 철회를 요청했고 세계 과학기술계에서 '학문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과기인연합은 "황우석 교수와 공동저자들은 조작 논문으로 한국 과학기술계의 신뢰를 추락시켰고 후학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특히 과기인연합은 "황우석 교수나 공동저자가 아니어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기인연합은 "줄기세포 기술과 연구인력은 분명히 있으며, 이번 일로 황 교수팀이 퇴출되도 줄기세포 연구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과기인연합은 이번 사태로 과학기술 연구개발 활동이 위축되서는 안된다면서, 과학논문 조작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것도 촉구했다.

다음은 공식성명서 전문.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황우석 사태를 조작 논문에 의한 과학적 사기 사건으로 규정한다. 해당 논문에서 조작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오류가 발견되었고, 황우석 교수도 기자회견에서 조작을 시인하고 논문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우석 교수 및 공동저자들은 조작 논문을 통해 한국 과학기술계의 신뢰를 추락시켰으며 후학들에게 커다란 악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모든 공동저자들에게 소속 기관과 정부가 합당한 처벌을 내릴 것을 요구한다. 이미 논문 조작 혐의로 세계 과학기술계에서 학문적 사망 선고를 받은 이들에게 국내에서 아량을 베푼다면 한국 과학기술계와 한국 전체의 신뢰는 더욱 크게 추락할 것이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관련 기관에 신속하고 명확한 진실 규명과 체계적인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 연구개발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통제하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된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줄기세포 기술 보유 여부가 아니라 논문 조작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수의 전문인력이 줄기세포 기술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줄기세포 기술 보유여부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간의 투자를 통해 기술을 확립,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누구에 의해서라도 재연될 수 있으므로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논문 조작자들의 퇴출이 줄기세포 연구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한국 과학기술계가 이 사태를 스스로 극복하고 연구윤리를 확립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한국 과학기술계는 보다 선진화 될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한국 과학기술계가 자정능력을 전세계에 과시하였음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한국 과학기술계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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