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운영 펀드 통해 민간자금 공동 출자 방식...대기업 자금 참여 '기대'

자기부상열차 등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가 조성된다. 과기부는 내년부터 추진하는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에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과학기술투자 모태펀드'를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과기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과학기술투자 모태펀드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출연받아 정부의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정부가 올해 첫 선정한 실용화 사업은 건설교통부 주관인 자기부상열차 및 한국형 고속열차와 해수담수용 원자로(과학기술부), 퇴행성 뇌질환 치료약물(보건복지부), 대형 위그선(해양수산부) 등이다. 투자방식은 모태펀드가 한 금융사의 운용 펀드를 선정, 민간자금과 함께 출자하고 그 펀드가 실용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 및 융자 등의 지원을 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사는 창업투자회사 신기술금융사 사모전문투자회사(PEF) 등이다. 정부는 특히 민간자금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실용화 사업 펀드 운용에서 손실이 날 경우 손실금을 모태펀드가 우선 부담하도록 규정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려면 민간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정부지원 등에서 소외돼 온 대기업들도 대상에 포함돼 민간자금의 활발한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태펀드는 개별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창업투자조합 등 각종 투자조합에 투자하는 이른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funds)'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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