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사학계 최고 원로 최태영 박사의 '젊은 눈'

"70대는 내 한창때였다. 내가 늙었다고 느낀 것은 아흔이 넘어서였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나는 학문에 정진했다. 그 때가 그럭저럭 내 나이 백살이었다." -대한민국학술원 창립 회원이자 한국 법학과 재야 사학계의 최고 원로였던 최태영 박사. 12월 5일 조선일보 사회면에서.

◇ 관련기사:"나의 죽음을 사회에 알리지 말라"

※고인이 된 최태영 박사는 1900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났다. 한국 법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으며, 여든이 넘어서부터 상고사 연구에 매진하면서 단군조선의 역사적 실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 평생 학자로 살았다. 그리고 언제나 젊은 눈을 지녔다. 최 박사는 지난 2000년 출간한 '인간 단군을 찾아서'와 관련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할 일이 있다"며 "죽기 전에 남겨야 할 것은 부지런히 기록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뜻을 이루는데 나이가 중요할까. 과학계도 정년 논의가 한창인 요즘 그의 죽음을 되새겨 봄직하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