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스닥 예비심사 통과...매년 50% 성장 '다짐'

"코스닥 예비심사에 통과했으니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실적으로 보여드리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사장의 포부다. 그는 지난 13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바이오니아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경상이익 등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코스닥 최초로 수익성 요건 특례를 적용받아 승인됐다. 그는 "그 동안 바이오벤처기업은 코스닥 시장에서 미운오리새끼나 다름없었다. 지난 2000년에도 몇 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지만 투자 회수기간이 길어져 수익이 나지 않아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수익성 요건 특례로 바이오벤처도 살 길이 마련됐으니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한번 보여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시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예비심사 통과로 이제 첫걸음을 뗐기 때문에 직원들과도 제대로 회포도 풀지 않았다고 하지만 박 사장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에 같이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크리스탈지노믹스와는 화환을 주고 받을 정도로 격려하고 자축했다. 그는 "바이오기업은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일수록 연구비도 많이 들고 시장도 초창기라 쉽지 않다"며 "그런 기업들이 수익성 요건 특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스닥시장은 기업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대덕특구 기업들도 큰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코스닥시장 진입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심사를 준비하면서 박 사장은 무엇보다 핵심역량 개발에 정성을 기울였다.

덩치가 있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회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지난 92년 설립 후 13년 동안 유전자 기술 연구 개발에 노력해 코스닥 기술평가 사상 최고점수인 AA로 통과했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상장심사 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신약개발 진척사항, 바이오인프라 및 신약개발관련 구조기반기술 등 종합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승인받았다. 이와 더불어 유전자 합성기술로 코스닥 시장의 기술력 평가를 받은 총 26개 기업 중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세계 기업들과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유전자 합성기술만큼은 세계 1위라고 자부한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 자금을 확보해 큰 사업도 가능하게 되어 기쁘다." 예비심사 후 IPO 단계가 남아있긴 하지만 바이오니아는 앞으로 1%만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시장을 넘어 99%의 시장을 점유하고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일본시장은 이미 마케팅기반을 다져놨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연 50% 성장이 목표이다. 특히 올해에는 120억 매출에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경상이익 등에서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바이오니아 전경 ⓒ2005 HelloDD.com
바이오니아는 지난 92년 창업 이래 유전자 합성 기술의 국산화로 국내 최초로 합성 유전자를 양산, 공급하며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합성유전자 분야, 유전자 추출 및 분석 시약분야, 유전자 분석 장비분야에서 각각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개발·생산업체이다. 특히 장비분야에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개발,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바이오니아는 세계 최초로 'HCS Pombe'를 제품화했으며, 국내 siRNA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침체와 투자재원 조달의 어려움으로 회사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 사업계획 일부를 축소하고, siRNA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합성유전자, 진단시약 등 주력사업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올 8월에는 국내 바이오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신청했으며, 내년 해외수출 목표는 3백만불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 '턴 어라운드'하는 것을 바탕으로 합성유전자, 진단시약, 장비 및 시스템 등 주력사업분야를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에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