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탁 박사 이론에 과학계 또 논란...물리학회, 내부평가보고서 작성키도

한국 과학기술계가 또 다시 떠들썩하다. 현대물리학의 미해결 과제였던 '모트금속-절연체 전이현상'을 규명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현탁 박사팀의 연구결과가 뒤늦게 '과장 발표'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의 발단은 한국물리학회가 진상조사와 함께 '발표 내용이 과장됐다'는 내부평가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에서 비롯됐다. 경향신문은 7일자 기사를 통해 '물리학계의 전문가 집단인 ‘한국물리학회 응집물질물리분과위원회’에서 지난달 5~6일 이틀 동안 8명의 국내 학자를 대상으로 김박사 팀의 연구 결과와 언론보도 내용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 박사의 연구성과는 검토할 가치가 있으나 '노벨상 수상감', '경제효과 100조원 창출' 등의 표현은 과장된 것이라는 물리학회 평가가 있었다. 또, 경향신문은 9일자 기사를 통해 한국과학재단이 한달 전 이미 김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연구 성과를 확인하는 '청문회'를 갖고 이 연구결과가 과장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추가 보도했다.

ETRI측은 이와 관련해 즉각 보도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ETRI는 경향신문에 게재된 기사는 한국물리학회 일부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 작성된 것으로 학회의 공식입장이 아닌 것을 지적하며, "지난 9월 2일자 각 신문의 언론보도만을 보고 연구결과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것은 학자답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ETRI에 따르면 김 박사의 연구결과에 대해 물리학회에서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ETRI나 김현탁 박사에게 확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물리학회 응집물질물리분과 8명의 학자가 나름의 의견을 종합, 공식회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서를 작성 후,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사람에 대해 그대로 제공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ETRI 측은 전했다.

ETRI 관계자는 논란이 됐던 '노벨물리학상 후보설'과 관련해서 "MIT에서 연구 하고 있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의 야수모토 다나카 박사가 '노벨상 후보가 될만하다'의견을 제기한 것에 불과하다"며 "KBS뉴스에서도 직접 야수모토 다나카 박사의 육성 인터뷰를 내보낸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과학재단의 청문회 개최와 관련해 ETRI는 김 박사를 정부 차원에서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지, 연구성과에 대해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였다고 반박했다. '100조원 파급효과'에 대해서 ETRI는 사업화에 따른 문제인 만큼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임주환 ETRI 원장도 10월 6일 국정감사에서 "김현탁 박사의 연구는 앞으로 연구결과에 따라 언론에 언급된 수치보다 더 많은 경제파급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응용제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현탁 박사는 '부도체의 절연체 전이현상'에 관한 연구와 관련해 2001년부터 총 16건의 특허를 국제 출원해 현재 3건이 등록됐으며, 나머지는 심의 중에 있다. ETRI는 경향신문 보도내용을 김현탁 박사와 ETRI의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시킨 행위라고 간주하고, 법 테두리 내에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조철호 ETRI 홍보실장은 "미국의 유명대학 교수는 직접실험을 해서 '김 박사가 주장하는 확실한 실험적 증거를 측정했다'는 개인 메일을 김 박사에 보내주기도 했다"며 "연구가 계속 진행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한 과학계 인사는 "김현탁 박사의 연구성과는 그 경중에 문제가 있을 뿐 객관적으로 우수한 연구라는 점에서 대부분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올바른 평가와 상호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7일자 경향신문에 게재된 김현탁 박사 관련 기사
물리학회 “금속-절연체전이연구 노벨상감? 과장됐다”“과학혁명” 검증없이 대서특필김현탁박사 “좀과장됐지만 거짓은아니다”일방적인 연구발표 언론 ‘확인’ 없이 보도

다음은 ETRI측에서 발표한 보도 해명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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