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시스템스,전투기용 시뮬레이션으로 세계 제패 야망...매출 70억원 확보

"여기는 수원비행장. 고도를 조정하십시오. 서울에서 서쪽으로 돌아보세요. 인천공항이 보입니다. 앗! 적기가 출현했습니다." 대덕밸리에 난데없이 비행훈련이 시작됐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비행장이나 관제탑이 없는 데 날마다 공중전이 펼쳐진다. 항공기 시뮬레이터 제조 벤처기업 도담시스템스(대표 엄영준, www.dodaam.co.kr)의 생산라인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 회사의 출발은 항공기의 엄청난 연료소모에서 착안했다. 전투기 연료 소모량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전투기가 움직이면 드럼통에서 기름이 줄줄 새는 정도’라는 것이 엄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가의 유지비용이 들더라도 전투기를 놀릴 수는 없는 일. 대당 가격이 2백50-3백억이나 되는 F-16같은 고가의 전투기가 설상가상으로 추락이라도 하면 인적, 물적 손실은 어마 어마하다. 세계 각국이 항공기 시뮬레이터를 앞 다퉈 도입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회사가 만든 시뮬레이터의 최대 장점은 전투기 조종공간을 통째로 옮겨놨다는 점. 운항조건과 환경을 동일한 조건으로 제작하고 수원, 오산 등 5개 군 비행장을 그대로 옮긴 시뮬레이션이 실제상황을 재현한다.

“속도, 기후, 비상상황, 적기 출현 등 전투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가상 환경을 완벽하게 구축했습니다. 조종간을 잡아본 조종사들 조차 실제 상황인지 가상 상황인지 혼동 될 정도라고 평을 합니다.” 수요처인 군에는 이미 납품을 시작했다.

도담시스템스는 지난해 9월 'F-5'용 시뮬레이터 3대를 공군 3개 기지에 배치했으며 12월에도 2대를 추가로 주문 받았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세계 유수의 항공기회사인 미국 록히드사와 'T-50'기능 시현 시뮬레이터를 공동개발중이다.

"국내 항공분야는 시뮬레이터와 전자 등 소프트웨어적인 분야가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공군에서만 활용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육군, 해군 또는 민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영역을 다양화 할 생각입니다.”

창업 ‘새내기’ 도담이 이처럼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은 엄사장을 비롯한 핵심 인력들이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들이기 때문. 대부분의 연구인력들이 한국항공에서 시뮬레이터를 전문으로 다뤘다.

군으로부터 안정적인 주문을 받아 올해 매출 70억원도 이미 확보된 상태다. 엄사장은 전투기 시뮬레이터 제조 경험을 살려 1백55mm 자주포와 휴대용 유도탄, 중형항공기 엔지니어링 시뮬레이터에 대한 개발을 마쳤으며 잠수함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 시장에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민간용 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아케이드 게임 시뮬레이션. 최고 수준의 항공기 시뮬레이션을 게임에 접목 시킨다면 아케이드 게임 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바이오산업과의 접목을 통한 의학 및 생체 시뮬레이션 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21세기에는 어렵고 힘든 많은 부분들이 가상현실로 대체될 것입니다. 당연히 시뮬레이션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부분이죠. 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대덕넷 이준기기자>

주요 기업현황 설립일:2000년 6월 자본금: 8억원 종업원 수 : 43명 대표 경력 : 한국항공 17년 근무 매출추이 : 2000년 10억원,2001 년(상반기 70억원 확정), 2002 년 200억원(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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