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음성 화장품 제조벤처 LCC 백성천사장이 밝히는 경영 노하우

"화장실 청소요? 화장실을 닦다보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이 됩니다. 조금만 시간내면 되는데 안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닙니까."

'화장실 경영'으로 유명한 충북 음성 (주)L.C.C(www.lcccare.co.kr) 백성천사장의 ‘솔선수범론’이다. LCC의 백사장은 창업 1년 만에 매출 1백억을 훌쩍 넘어 화장품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LCC는 LG화학에서 공장장을 지내며 24년간 잔뼈가 굵은 백 사장(56)이 지난 97년 창업한 회사. 공장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생산이 전공이다. 1백억대의 매출에 1백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백사장의 경영이론을 한마디로 하면 ‘청결 경영’. LCC는 지난해 하반기 창업과 동시에 청결·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일 BDF사의 피부관리 화장품인 ‘니베아’의 제조를 맡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백사장의 경영 철학을 파헤쳤다.

청결 경영-솔선수범 경영 화장품회사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청결이다. 온 공장안에 클린에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생물이 원천적으로 기생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현재 '니베아'로 유명한 독일의 BDF사에 제품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니베아 전제품에 대한 심사를 통과했다. 생산에서 포장까지 전체를 우리가 핸들링 한다. 이것은 공장의 전 부분이 최소한 BDF와 동일한 조건이거나 더 낫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회사는 청소원이 없다. 임직원 전체가 청소원이다. 나 자신은 물론이고 전직원이 청소구역을 갖고 있다. 특히 화장실은 임원들의 몫이다. 생산동 화장실 청소가 내 관할 구역이다.

선물문화 배격 불필요한 선물문화를 없앴다. 국내 출장이든 국외 출장이든 선물은 절대로 주고받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술 한병 담배 한 개피도 안된다. 엄청나게 불필요한 문화다. 불법탈법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사장이 선물을 받으면 부장 과장 모두가 선물을 받는다. 다양한 유혹이 있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본다.

직원을 하늘처럼 LCC에서는 매일 아침 8시20분이면 독특한 장면이 펼쳐진다. 나를 비롯한 간부·사무 직원들이 정문 앞에 도열해 출근하는 생산 직원들을 ‘영접’하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1년 3백65일 변함이 없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갈려나 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1달 ,2달 1년이 지나니까 직원들도 마음의 문을 열더라. 처음에는 무표정하던 생산직 사원들도 이제는 반갑게 응대한다. 위를 보고 일을 하면 망한다. 밑을 보고 일을 해야 한다. 자기 부하 직원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항상 생각해라. 부하가 내 고객이다. 기업은 내부고객이 중요하다. 인사하는 것도 내부고객을 위한 일종의 행사다.

독서가 곧 기업문화 독서가 곧 기업문화를 만든다. 전 직장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인데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면 책값을 공제하는 제도다. 책을 읽으면 자기에게 올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방법을 배운다. 생산직은 3달에 2권을 사무직은 1달에 1권의 책을 보급한다.

물론 독후감도 받는다. 독서에 그치면 안된다. 책을 읽게 한후 토론회를 가져야 효과가 배가된다. 토론회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의 기회를 주며 공부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 책값을 아깝게 생각하지 말라.

매거진 발행 매월 한차례 발행한다. LCC 노사가 한마음으로 기업을 꾸려나가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매월 15일 발행한다. 우리회사의 자랑이다. 사무직이나 생산직원 모두가 동참한다. 5백부 정도 발행을 하는데 미래 고객이나 주주를 확보할 수 있어 좋다. 독서를 권장한 이후 매달 20페이지를 제작하는데 항상 원고가 넘친다. 1백50만원을 들여서 제작하는데 수천만원을 들인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접대 문화는 3년전에 룸살롱에서 접대를 한적이 있다. 하지만 1년전부터는 이런 접대를 아예 끊었다. 물론 고객이 외국기업이기 때문에 쉬웠을 수도 있지만 사장의 의지로 가능 할 것이라고 본다. 거래처가 2백 군데다. 접대를 하거나 받을 때가 있는데 어쩔수 없이 참석해야 한다면 내가 낸다. 지금은 고기집 수준이다. 그래도 기업운영에 불편이 없다. 벤처기업이나 초기 기업들이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고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과감하게 결정하고 실행하라.

경리사원이 없는 회사 LCC에는 경리사원이 없다. 모든 은행거래는 컴퓨터 디스켓 하나로 처리된다. 직원 월급부터 거래처 입출금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간단한 비용도 마찬가지다. 법인카드로 해결한다. 98년 1억2천만원을 투자하는 등 현금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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