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특구를 만드는 사람들-④]김용문 균형위 지역혁신국장

"대통령 특명이 내려졌습니다. 대덕R&D특구를 이끌어갈 인재 선발에 각별히 신경쓰라는 특명입니다." 김용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의 말이다. 김 국장은 "대덕특구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를 세우는 것"이라며 "특구지원본부 이사장 등 특구를 이끌어 갈 인재 선발에 대해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는 대통령의 특명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특구 추진 실무TF(Task Force)팀이 결성됐다. 또 대덕특구 정책에 관여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책자문단도 구성된다. 특히 실무TF팀은 대덕특구법의 국회 통과 이후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례 모임을 열고 있다.

대전시와 과학기술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덕전문연구단지관리본부, 한국토지공사, 산업자원부의 관계자들로 구성됐으며, 앞으로의 특구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 TF팀은 현재 1주일에 1번 정도 만나 특구법 시행령과 지원본부 설립, 종합육성방안 등 3가지 파트의 업무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큰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실무TF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인재 뽑기'. 김 국장은 "'대덕특구'라는 새 조직에 변화와 바람을 일으킬 인재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의 특명을 받들어 특구 육성 리더를 세계적인 인재로 선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무TF팀의 또 하나의 임무는 특구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구소와 벤처, 대학, 기관들이 자신들이 필요로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오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실무TF팀 구성원간 역할분담과 자문단의 역할분담을 통해 구체적인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시행령 추진시 부처협의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특구법을 만들때부터 서로간 세부사항을 논의를 해왔기에 법의 취지를 잘 살려서 연속성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산학연관에서 제시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구 성공위해 연구원 변해야 한다"

"대덕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의 분위기가 변화돼야 합니다." 김 국장은 특구의 성공을 위해서 연구원에 경쟁원리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상업화가 되기 위해서는 돈이 되는 연구방향으로 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원의 분위기 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열심히 연구해 그만한 성과를 낸 연구원들이 억대 또는 수십억대 연봉을 받는 제도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연구원들간 치열한 경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이공계인들이 대학교수 등 안정적인 직장만 선호하기 보다는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가 2만불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분위기가 대덕에서 먼저 시작돼야 하며, 이후 대학 등 다른 곳으로도 확산돼야 한다"며 "대덕을 선도적인 모형으로 만들고 이를 확산시켜 국가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덕특구법 국회 통과 숨은 주역

김 국장은 대덕특구법 국회 통과를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남모르게 노력한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대덕특구법 제정시 청와대 및 다른 부처간의 조정업무를 맡아 이들을 설득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대덕특구를 육성한다고 하니 각 부처에서 반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재정경제부의 반대가 심해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재경부에서는 우리나라에 경제특구가 3개나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특구로 하지말고 지역특구인 규제완화 특구로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참여정부의 기본정책 중 균형발전 정책과 국가핵심 정책의 고리를 이루는 부분이 새로운 하나의 축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대덕특구는 혁신주도형 발전모형을 선도적으로 시행해보려고 하는 핵심사업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재경부와 기획예산처에서 김 국장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대덕특구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될 수 있었다. 김 국장은 당시를 회고하면서 "사실 특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처간 협의나 의견 수렴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 "특구법이 통과됐지만 아직도 세제지원 부분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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