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특구를 만드는 사람들-①]이상윤 한남대학교 총장

대덕R&D특구의 성공조건은 뭐니뭐니해도 사람이다. 대덕넷은 특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산학연관 인사들을 만나 향후 특구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R&D특구를 만드는 사람들' 시리즈를 2주간에 거쳐 연재한다.[편집자주]

"연간 10조원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세계적 다국적 제약회사 프로메가社가 대덕R&D특구 성공을 견인할 것입니다. 대덕R&D특구가 세계적인 바이오 메카가 되도록 한남대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상윤 한남대학교 총장이 밝힌 대덕R&D특구에 대한 미래 비전이다.

이 총장은 "R&D특구에서 대학의 역할은 유능한 테크니션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계적 다국적 제약회사 프로메가社를 대덕밸리에 유치해 바이오 산업 실무에 능한 지역밀착형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덕R&D특구 추진에 있어 한남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R&D특구 내 산·학·연·관 공동사업의 우수 협력모델을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 한남대는 지난해 11월 '대덕바이오커뮤니티' 부지를 매입, 바이오 전문 캠퍼스를 조성해 실무형 인재양성의 산실을 만드는 모델을 가시화시키고 있다.

우선 대덕밸리 캠퍼스 내에 세계 굴지의 유전공학 회사인 프로메가社와 '프로메가-한남 생명공학교육센터' 설립키로 했다. 이 계획은 외국의 다국적 기업과 지역 바이오 벤처기업들을 통해 공동 실무 교육을 추진, 산업 현장에서 기업이 원하는 우수 인재를 배출하려는 복안이다. '지역산업 연계발전'과 '세계화', '우수 바이오 인력 양성' 등의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실질적으로 한남대 대덕 캠퍼스를 위해 특화된 커리큘럼이 마련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교내에서 공청회를 거쳤으며 잠정적으로 과학기술 관련 6~7개 학과가 1차적으로 대덕밸리 캠퍼스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특히 프로메가社 뿐만 아니라 지역 바이오 벤처기업들도 대거 캠퍼스 내에 유치시켜 대덕R&D특구 바이오 산업과 인력을 총체적으로 응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총장은 이에 대해 "한남대는 과학도시의 지역밀착형 대학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학교는 지역화와 세계화를 연계하는 동시에 대학같으면서도 기업같은, 산업형 인재 양성 사업모델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남대는 연구와 인력 양성이라는 본연의 성격에 충실하기 위해 보다 실용성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대덕밸리 캠퍼스에 강의실, 연구실은 물론 생산시설까지 한데 모인 '원스톱 교육체제'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계획들을 위해 프로메가社 유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으며, 또 프로메가社를 유치할 수 있게 된 것도 '하늘이 내린 복'이라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이다. 한남대가 프로메가社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연히 닿은 인연'때문이었다.

한남대 최초 설립자의 장손이 '세계적인 바이오 회사 CEO'라는 소식을 우연히 전해듣게 된 이 총장은 곧바로 그 장손에게 연락해 학교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대덕밸리로의 회사 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현재 한남대와 프로메가社는 이미 대덕밸리 유치 협약을 완료한 상태이며 보다 구체적인 유치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17일 대전시와 학교 관계자들이 프로메가社 미국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필리핀도 R&D특구 추진중..."대덕R&D특구와 연계시킬 것"

"필리핀 정부도 R&D특구를 추진중입니다. 대덕R&D특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남대가 중간 다리역할을 하겠습니다." 이 총장은 "일찌감치 필리핀과 연계를 맺고 있었는데 필리핀도 과학기술 특구를 추진중임을 알게 됐다"며 "머지 않은 미래에 필리핀 등 해외 국가들과 대덕R&D특구 사업을 연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우선 한남대측은 대덕밸리 현지에서 바이오와 IT 산업 인력을 양성시켜 필리핀 등 해외로 인재를 배출시키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어 이 총장은 한남대가 R&D특구 세계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한남대가 설립될 당시 주요 설립의 핵심축은 과학기술과 국제화(영어)"라며 "이 두 가지를 통해 R&D특구 세계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덕밸리 바이오 캠퍼스를 통한 실무 현장 인력을 배출함과 동시에 영어로만 의사소통하는 '글로벌 컬리지'를 대학 내에 조성하고, 100% 영어 수업을 하는 등 '유학을 가지 않고도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국제화된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총장은 "현재 배재대 등 여러 학교가 대덕밸리에 제 2캠퍼스를 건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덕밸리는 산업화가 약한 만큼 각 대학들이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대덕밸리는 세계적으로 더욱 크게 부상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대덕R&D특구를 통해 연구단지와 대학의 연계성을 높이고 이를 세계화 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남대도 대덕밸리의 일원이 됐음'을 강조하며 지역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남대가 이제 명실상부한 대덕밸리 구성원이 됐습니다. 그런만큼 지역 각 기관들과 협력하며 공동으로 상생할 것입니다. 대학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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