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고속 광통신 시스템에 활용할 경우 테라급의 정보처리 능력을 가질 수 있는 폴리머소재의 16x16 AWG(Arrayed Waveguide Grating) 라우터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폴리머광소자팀(팀장 이명현)은 WDM(Wavelength Division Multiplex) 광통신용 폴리머 광소자 연구에서 차세대 광통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폴리머 16x16 AWG 라우터를 개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라우터는 입력부와 출력부에 각각 16가닥의 광섬유와 100여개의 폴리머 평면 광도파로로 구성됐으며 DWDM 방식의 광통신에서 한 채널당 16개의 다른 파장의 빛을 종합해 전송하거나 분리,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채널간 광스위칭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이번 소자를 광통신 시스템에 활용할 경우 테라급의 정보처리 능력을 가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번 폴리머소재 16x16 AWG 라우터는 기존 AWG 파장 다중 역다중화 소자의 기능을 한차원 높은 기술이며 차세대 광교환시스템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광인터넷 등을 위한 광통신망의 핵심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AWG 파장다중 역다중화기와 라우터 재료는 현재 실리카와 반도체가 대부분 사용되고 있으나 이번 기술에서는 폴리머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소자제작의 비용이 기존보다 25%정도 저렴하고 소자제작 과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광소자 재료로 폴리머가 반도체 및 실리카와 대등한 위치에 있음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x16 AWG 라우터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로 이번에 개발됨으로써 자체 지적재산권 출원을 통해 향후 초고속 대용량 광통신 기술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AWG 파장다중 역다중화기는 NEL, SDL, PIRI 등 외국회사들이 실리카 재료를 이용해 상용화, 시판하고 있으나 AWG 라우터의 경우 광교환 시스템 등에 활용할 경우 상당한 부가가치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술노출을 꺼려 AT&T, NTT 등의 특정업체에만 주문 제작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이번 소자개발로 ETRI는 올해 80억달러에서 오는 2006년 244억달러로 연 25%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테라급 광통신소자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명현팀장은 "이번 소자기술은 광통신 부품산업은 물론 초고속 대용량 광통신망 분야전반에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며 "수입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어온 광라우터를 독자적으로 개발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042)860-5243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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